[사설]중국 후방산업에서 길 찾자

`평판패널디스플레이(FPD) 차이나 2016`이 개막했다. 세미콘차이나와 함께 열리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의 소자, 장비, 소재, 부품 기업이 총출동했다. 세계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시장에서 떠오른 `차이나 파워`가 전시회에 을영됐다.

규모뿐만 아니라 신기술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을 과시했다. 기술 유출을 우려해 대부분 제품 정보를 인쇄물로 전달하는 국내 전시와 대조를 보인다. 대형 장비를 직접 전시하거나 시연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8인치, 6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사파이어 잉곳과 태양광 잉곳 실물도 등장했다. 전시회를 찾은 국내 기업인들은 하나같이 하루가 다르게 괄목상대하는 중국 산업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과거 일본에서 한국으로 디스플레이 패권이 넘어오던 때를 방불케 한다.

중국의 부상은 위기이자 기회다.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아직 기술 격차가 있는 제품으로 승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반면에 장비, 소재, 부품기업에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떠오를 때 일본이나 미국 장비업체가 수혜를 본 것을 떠올리면 된다. LCD 종주국 일본은 한국에 LCD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렇지만 LCD 장비와 소재시장을 제패하면서 실속을 챙겼다. 한국에선 패널을 수출하더라도 고가 장비나 소재를 수입하면서 밑지는 장사라는 푸념까지 나왔다.

이제 중국이 각축장이다. 세계 각국의 기업이 수주전쟁을 예고했다. 그동안 패널 수출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던 우리 산업계의 고정관념도 바뀌어야 한다. 패널 시장은 중국 기업의 물량 공세로 말미암아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질됐다. FPD차이나2016이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 전시회 성과를 공유하면서 부가가치 높은 중국 후방산업 진출 전략에도 머리를 맞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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