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이상 급등 종목으로 지수가 왜곡됐다는 지적이 함께 일고 있어 한국거래소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의류업체인 관리종목 코데즈컴바인이 특정한 사유없이 이상 급등하면서 카카오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위까지 오르며 지수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지수는 장중 699.71을 기록하면서 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12일 장중 한때 594.75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한 달새 100P(17.6%)가 올랐다. 같은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1817.97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한달새 최저치와 비교하면 165P(9.0%) 상승했다.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두배 가량 더 오른 셈이다.
최근 지수 상승은 유가 상승과 글로벌 정책 공조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낙폭을 만회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코스닥은 코스피대비 두배 가량 상승하면서 과열 조짐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중심에는 코데즈컴바인이 있다. 코데즈컴바인 시가총액은 6조2000억원대로 장중 카카오( 6조6000억원)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코데즈컴바인은 4개 사업연도 연속 적자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이다. 하지만 코데즈컴바인 주식은 거래가 정지된 지난 10일을 포함해 11거래일간 567%나 폭등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5조원 가량 불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시가총액 비중은 3.0%에 이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 시총 상승분은 코스닥지수를 20P가량 끌어올렸다. 코스닥 지수 착시 현상의 주범이다.
한국거래소는 외국계 소수 계좌에서 코데즈컴바인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따른 시세조종이나 주가조작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코데즈컴바인의 전날 기준 외국인 보유 물량은 21만2037주다. 코데즈컴바인 유통물량(25만2075주)의 84%에 달한다. 유통 주식 수가 적다 보니 일부 세력이 마음만 먹으면 주가를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데즈콤바인처럼 특정 종목 시가총액이 갑작스럽게 불어나면서 최근 지수 상승에 일조한 측면이 있다”며 “여전히 글로벌 시장 불안이 남은 만큼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코데즈컴바인 사태를 계기로 특정주의 급등이 코스닥시장 전반에 미치는 왜곡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감시위원회 중중심으로 코데즈컴바인 사태를 예의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착수한 만큼 조만간 관련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지수 흐름 및 코데즈컴바인 주가(단위 포인트, 원)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