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튜닝산업이 제도적 기반 마련과 참여 기업 준비 속에 활성화 기대를 높이고 있다. 독일과 미국에서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 잡은 튜닝 산업이 국내에서도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업체 삼보모터스는 독일 튜닝전문업체 칼슨을 인수했으며 특장차 업체 KC모터스가 커스텀 리무진 전문업체 KC노블을 설립했다.
독일 튜닝 업체 칼슨은 1989년 설립된 메르세데스-벤츠 튜닝 전문업체로 한 때 매출이 3000만유로(약 4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자금난으로 파산신청을 냈으나 기술력은 여전히 인정받는 업체다. 삼보모터스는 이 회사를 인수해 독일 내에서 저변을 넓힐뿐만 아니라 국내 완성차 튜닝시장으로도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국내 고급 자동차 튜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C모터스는 기아차 카니발 7·9인승을 4인승으로 튜닝해 자체 상품으로 내놓은 노블클라쎄에 이어 커스텀 리무진 차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11인승을 6인승으로 만들어 4인이 럭셔리한 골프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외에도 소형 버스 등으로 발을 넓히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튜닝에 대한 인식 개선을 가져올 제도 정비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4년 튜닝산업 발전 진흥대책을 정부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후 법 개정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튜닝의 발목을 잡고 있던 AS 문제가 먼저 해결될 전망이다. 오는 6월 말부터는 제조사가 튜닝 사실만으로 AS를 거부할 수 없도록 했다. 이 법은 튜닝으로 인해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은 자동차 제조사가 입증하도록 했다.
정부는 정비와 튜닝 인프라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복합단지 조성도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올 초 자동차 매매와 정비·튜닝 등 자동차 관련 통합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서비스복합단지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몇 년내 서비스 복합단지가 국내에 들어설 전망이다. 소비자가 좋은 인프라 안에서 각종 정비와 튜닝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어 인식 개선도 상당부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