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대학도 4차 산업혁명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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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큰 화제였다.

AI 기술 발전을 가늠하는 중요한 이벤트였다. 앞으로 첨단 기술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이 혁명 수준임을 시사할 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의 준비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것을 암시했다.

`강화학습`과 `심층학습`이라는 첨단 기술로 무장한 AI 알파고가 바둑 세계 최강 기사를 이긴 것은 단순히 게임 세계에서 일어난 하나의 기술 혁명으로만 볼 수 없다.

머지않아 고도의 지식 능력을 요구하는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인간이 기계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들은 `4차 산업혁명`이 경제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로봇, 드론, 3D 프린팅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나노〃바이오 기술 등이 융합돼 모든 것이 연결되고 지능 작용으로 움직여서 고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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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명으로 새로운 삶이 전개되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 기회가 열리지만 전통 산업의 붕괴가 불가피, 이에 적응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 전반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WEF의 `미래 고용 보고서`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오는 2020년까지 일자리 710만 개가 사라지고 이전에 없던 일자리 210만개가 생겨날 것으로 예측했다.

변혁 시기에 국가와 기업의 핵심 화두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다. 가파른 산업 변화 속도에 맞춰 대학 교육과 노동 시장이 혁신적으로 바뀌어야 하며, 빠르고 유연하게 변화의 흐름을 선도해야 한다.

미국 하버드, 프린스턴과 같은 명문 사립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떠오르는 기술 발전 추세에 맞춰 새로운 혁신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는 인근 지역에 대규모 공대 시설을 구축해 컴퓨터과학, 로봇공학, 생명공학 등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동부지역 하버드대 인근 주변을 중심으로 창업과 일자리로 연결되는 새로운 지식 생태계를 형성하는 전략이다.

반면에 미국 서부 명문 사립대 스탠퍼드는 공학 발전을 위해 인문학 및 사회과학 분야와 공동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대학은 올해 1월 공대 미래발전 전략을 발표하면서 인문학과 사회과학이 협력해야 미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학문 분야 간 협력을 강조했다.

유럽이나 호주의 명문대도 자국 내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창업 지원과 기업가 정신 함양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 사회 도래를 준비하고 있다.

KAIST는 4월 11~13일 세계연구중심대학 총장회의를 개최한다. 세계 33개국 65개 대학 총장이 모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학 역할 및 사회적 책임, 이공계 교육 혁신 및 기업가정신을 통한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글로벌 협력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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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관점에서 보면 4차 산업혁명 사회의 경쟁력은 국제 감각으로 창의적이면서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 양성으로부터 시작된다.

정부 및 기업과 글로벌 파트너 간 협력으로 중장기 혁신 계획을 수립, 4차 산업혁명 최대 수혜국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때다.

맹성현 세계연구중심대학총장회의 공동 조직위원장(KAIST 국제협력처장) myaeng@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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