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은 알파고의 4승1패로 끝을 맺었다. 당초 이세돌 9단이 5대0을 자신한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이다. 하지만 세기의 대결은 전 세계에 AI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언론은 첫 번째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패배하자 `쇼크`라는 표현을 써 가며 놀라움을 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AI는 쇼크에서 혁명으로 진화했다.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혁명으로 각광을 받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AI 연구를 맡을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다음 달 설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고민이 여간 많은 게 아니다. AI 분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쳐두고라도 중국에서만 AI 분야 박사급 인재가 2000여명 배출되지만 우리나라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한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연구개발(R&D)센터를 찾아 AI 분야 연구 현황 브리핑을 받는 자리에서 가장 먼저 들은 얘기가 AI 분야 인력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이다. 실제 삼성과 LG의 AI 연구자 수는 구글 자회사인 `딥마인드`보다도 적은 상황이다.
199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AI 바람이 불어 인재가 몰려든 적이 있다. 하지만 단기 성과에 급급한 정부가 지원을 끊자 새로운 연구자들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우리나라에서 AI 인재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다.
구글은 인재 영입을 위해 아예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기도 했다. 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한 배경도 데미스 허사비스 대표 등 인재가 탐났기 때문이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지는 이유는 인력 부족”이라며 “AI의 핵심은 소프트웨어(SW)여서 SW 전문가를 많이 양성해야 하지만 우리나라 인재들이 의료·법조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되고 있는 현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국 AI 인재는 SW 인재라는 얘기다. AI를 키우려면 SW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먼저다. 지금이라도 단기 성과에 급급하지 말고 AI 분야에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면 인재는 자연스레 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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