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축전지 절대강자 세방전지, 리튬계 배터리 시장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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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전지가 리튬계 이차전지 시장에 뛰어든다. 연(납)축 이차전지 시장점유율 한국 1위, 세계 6위의 저력을 리튬계 배터리 시장에서도 보여 줄지 주목된다.

세방전지(대표 박광희·이용준)는 최근 자회사로 SLB(세방리튬배터리)를 설립하고 리튬인산철·리튬이온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는 외부 소싱으로 리튬이온·리튬인산철 전지 셀을 확보한 뒤 자체 개발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조합해 모듈·패키지화하는 것으로 초기 승부를 건다.

세계 130여개국에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하는 등 리튬계 시장 진입 조건은 확인된 상태다. 올해는 제품 패키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후 단독 배터리 셀 생산라인까지 갖추며, 거점으로는 전남 나주 등지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연축전지 1위인 세방전지의 리튬계 이차전지 시장 진출은 전략 선택이다. 연축전지가 주도하던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에너지저장장치(ESS), 골프카트, 자동차 시동배터리 등 중대형 배터리 시장이 리튬계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방전지는 지난해 글로벌 연축전지 시장에서 매출 9563억원(영업이익 964억원)을 올렸다. 리튬이온 배터리 선두기업 LG화학, 삼성SDI의 지난해 중대형 배터리 매출보다 많은 규모지만 지난 2014년도 매출 9556억원(영업익810억원)과 비교하면 성장이 꺾인 상태다.

세방전지 관계자는 “리튬이온, 리튬인산철 등 리튬계 이차전지 시장에 진출할 목적으로 자회사 SLB를 세웠다”면서 “큰 그림에선 리튬이온·리튬인산철 셀을 개발, 생산해 ESS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1952년 설립된 세방전지는 130여개 국가에 연축전지를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판매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6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폭스바겐과 BMW, 일본 전동 지게차 기업에도 자동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전력변환장치(PCS) 업체와 손잡고 대용량 ESS 개발에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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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전기가 자체 개발해 창원사업장에서 테스트중인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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