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오디오 유통 사업을 확대한다. ‘비츠바이 닥터드레’ 후 5년여 만에 ‘온쿄’를 도입, 취급 브랜드를 다변화했다. 기존 방송·음악사업 경쟁력과 결합, 2018년 오디오 유통업계 1위를 목표로 한다.
CJ E&M 음악사업부문(대표 안석준)은 14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온쿄’ 론칭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온쿄 취급을 시작한 깁슨이노베이션스와 협업, 올해 15종 스피커, 이어폰, 헤드폰을 국내에 선보인다. 이들 제품은 24bit/96㎑ 음질 하이레졸루션오디오(하이레스, HiRes)를 구현한다.
온쿄 도입은 5년 간 비츠 제품을 유통하며 쌓은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박장희 CJ E&M 뮤직디바이스팀장은 “2010년 비츠 도입 후 2012년 닥터드레와 에미넴 내한, 500여개 판매채널 구축으로 음악 하드웨어(HW) 유통과 마케팅 능력을 확보했다”며 “CJ E&M 음악사업부문 아티스트 발굴, 음반 유통, 콘서트, 엠넷닷컴 사업과 결합해 최상의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사업 목표도 공격적이다. 2018년 1500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10만원 이상 이어폰·헤드폰 및 미니 스피커 시장 점유율 20%를 확보, 업계 1위를 공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 시장 규모는 861억원으로 출하 수량은 46만대였다. 2014년보다 각각 86%, 67% 성장했다. 안석준 대표는 “음악 HW는 소비자 접점 사업”이라며 “콘텐츠 사업과 선순환 구조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102개인 온쿄 취급점을 2년 뒤 500여개로 확대한다. 엠넷닷컴이 보유한 고해상도 음원 콘텐츠 연계, CJ E&M 콘텐츠 PPL 등 다양한 마케팅 방안도 모색한다. 전한주 깁슨이노베이션스 한국지사 대표는 “하이레스에 대한 CJ E&M 협업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하이레스 국내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 사는 깁슨 ‘필립스’ 브랜드 취급도 논의한다.
CJ E&M은 하이레스에 기반을 둔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소니코리아가 독주하는 시장으로 소니에 없는 콘텐츠 경쟁력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이레스에 대해 다양한 기업과 협업 가능성도 열었다.
안석준 대표는 “개인적으로 지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LG전자 스마트폰 G5의 ‘하이파이플러스’ 모듈이 인상 깊었다”며 “업계의 HW 기반 확대에 맞춰 연간 400여개 이상 앨범을 출시하는 노하우로 하이레스 전용 콘텐츠 발매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표] 국내 소형 오디오(10만원 이상 이어폰·헤드폰, 미니 스피커) 시장 규모 (업계 추산, 자료: CJ E&M 음악사업부문)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