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속 `총선`, `필리버스터`와 함께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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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 동안 ‘소셜 민심’은 크게 요동쳤다. 야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시작한 시점부터 총선 관련 버즈(buzz:온라인 상에서의 언급 횟수)양이 급증했다. 주요 정당인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더민주), 국민의당 등 3당의 호감도도 시점별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야권은 여권에 비해 주요 공약·공천 발표 시점에 맞춰 격한 버즈양의 변화를 보였다.

전자신문은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코난테크놀로지가 제공하는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펄스K’로 한 달 동안(2월 11일~3월 11일) 총선·정당별 이슈 키워드를 분석했다.

◇‘총선’ 필리버스터 정국에 SNS 급관심

‘총선’이란 키워드는 지난 한 달 동안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뉴스에 총 61만2089건 언급됐다. 트위터에 올라온 글은 57만2165건, 블로그 1만8215여건, 뉴스 2만1709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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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의 추이를 살펴보면 2월 24일, 3월 1일, 3월 10일 세 차례에 걸쳐 총선 버즈양이 급증했다. 지난 2월 24일은 더민주와 정의당 등 야당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발,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시점이다. 24일 필리버스터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은수미 의원이 열 시간 이상 발언을 진행하면서 필리버스터 정국에 불을 지핀 날이다.

이전까지 하루 평균 1만여건 안팎으로 총선 버즈가 생성돼 왔으나 2월 24일에는 단 하루만에 무려 6만여건을 기록했다. 필리버스터 정국이 SNS 이용자 총선 관심도를 크게 높였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계속해서 감소 추세를 보이다 더민주가 3월 1일 필리버스터를 중단키로 최종 결론을 내리면서 다시 한 번 크게 ‘총선’ 언급량이 늘었다.

지난 10일은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공천 컷오프를 추가 발표한 날이다. 여야 대진표가 서서히 윤곽을 잡아가면서 총선에 관한 글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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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과 관련한 다양한 감성어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전반으로 부정 반응이 많았다. 특히 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한 3월 1일에는 부정어 버즈가 압도했다. 다만 지난 한 달 중 2월 25일 하루는 긍정어 버즈가 앞섰다. 이날은 4·13 총선 선거구 획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하루 앞둔 날로, 필리버스터 관심이 정점에 이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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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관련 이슈어를 순위별로 보면 필리버스터가 1위, 새누리당이 2위, 더민주는 5위, 국민의당은 8위를 각각 차지했다. 총선 관련 ‘인물 이슈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어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순으로 나타났다.

◇3당 감성 분석…뚜렷한 차이 보여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을 키워드로 놓고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이 144만건으로 가장 많은 버즈양을 기록했다. 하지만 2월 24일 한 차례 버즈양이 급증한 것 외에는 큰 움직임이 없는 모습이다.

반면에 더민주는 총 103만건이 언급됐지만 세 차례에 거쳐 버즈양이 급증했다. 새누리당과 동일하게 2월 24일에도 급증했으나 필리버스터를 중단한 3월 1일 더 큰 차이로 언급됐다. 이어 컷오프 2차 대상자를 발표한 3월 10일 또다시 급증하면서 지속해서 파도치는 흐름을 보였다.

국민의당은 지난 한 달 동안 34만8000여건의 버즈양을 기록했으며, 다섯 차례 이상 피크점을 만들어 냈다. 3월 4일에는 2만건의 버즈가 만들어지면서 최대 정점을 찍었다. 이날은 심야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을 거부하기로 결정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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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감정분석 결과 SNS 민심이 더욱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긍·부정 언급량 94만1152건 가운데 67%인 63만 6018건이 부정어로 나타났다. 필리버스터 정국 기간에는 부정어 비중이 훨씬 더 많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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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는 지난 한 달 동안 55만3723건의 긍·부정 언급량 가운데 53%인 29만1834건이 부정어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월 25일, 27일, 3월 6일 3일은 긍정어가 앞섰다. 반면에 지난 10일 컷오프 2차 명단이 발표되면서 부정어 언급량이 급증했다.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기로 한 시점보다 더 많은 비중으로 부정어가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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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지난 한 달 동안 유일하게 2월 19일 하루만 긍정어 비중이 앞섰다. 이날은 정동영 전 의원이 국민의당에 합류한 시점이다.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동영 전 의원의 합류에 대해 “거대 양당의 기득권 독과점 구조를 깨고 정치의 판을 바꾸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수미, 필리버스터 인물 이슈어 1위 ‘영예’

지난 한 달 동안 총선과 관련된 이슈어에서 필리버스터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필리버스터를 키워드로 놓고 이슈 인물을 분석한 결과 은수미 더민주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은 의원은 지난 한 달 동안 소셜미디어에서 28만1138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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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김광진 의원과의 차이도 컸다. 토론 첫 번째 주자로 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록(5시간18분)을 16분가량 넘어서던 시점에 김 의원은 13만7731건의 버즈양을 기록했다. 은 의원의 버즈양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3위는 정청래 의원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11시간 49분으로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웠다. 이어 박원석, 박영선, 신경민 순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테러방지법’ 부정 인식 많아

최근 여야는 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싸고 또다시 대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여권이 안보 이슈를 띄워 총선에서 유리한 입지를 챙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여당은 테러방지법과 사이터테러방지법이 동시에 처리돼야 효율적인 테러 방지가 가능하다고 하고, 야당은 테러방지법과 마찬가지로 인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위험한 법안이라고 강력히 맞서고 있다.

사이버테러방지법은 지난 한 달 동안 SNS에서 2만4000여건이 언급됐고, 지난 8일 7000여건으로 급증했다. 이날은 국가정보원이 북한 소행의 사이버테러공격 현황을 발표한 날로, 박 대통령을 비롯해 여권에서 사이버테러방지법 입법에 총력전을 펼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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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분석에서는 긍·부정어 언급량 1만1261건 가운데 부정어가 7022건으로 높게 나타났다. 긍정은 4016건, 중립은 223건으로 조사됐다.

SNS 속 `총선`, `필리버스터`와 함께 요동쳤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