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바둑전으로 ‘인공지능’ 관심이 높다. 자동차에서도 차세대 기술로 인공지능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에서 인공지능 기술은 자율주행을 한 단계 발전시킨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가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차가 장애물과 교통상황을 체크해 스스로 운전한다. 자율주행의 핵심은 위험 상황에 대처해서 스스로 안전하게 운전하는 기능이다. 인공지능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운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판단한다.
이런 개념은 지난 7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BMW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도 제시됐다.
BMW는 100주년을 기념해 미래 이동성의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는 콘셉트카 ‘BMW 비전 비히클 넥스트100’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운전자와 자동차 간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BMW 브랜드만의 고유한 디자인과 미래형 신소재를 갖춘 콘셉트카다.
이 모델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얼라이브 지오메트리(Alive Geometry)’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연동된 직관적인 신호를 통해 운전자 생각을 미리 예측하고 자동차가 이에 먼저 대비해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첨단 기능이다. 이를 통해 주행 중 위험사항을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자동차가 우선 위험 경로를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표시해 운전자가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컴패니언’으로 불리는 다양한 감각인지 센서와 디지털 인텔리전스 기능을 통해 운전자의 주행 습관이나 운전 패턴 등을 지속적으로 학습,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상태를 자동으로 맞춰준다.
하랄드 크루거 회장은 2030년 이후 미래 이동성에 대해 “커넥티비티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으며 BMW 그룹은 앞으로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전환, 미래의 자동차가 인간이 원하는 바를 먼저 예상하고 개개인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기술을 개발하는 자동차 회사는 BMW만이 아니다. 토요타는 지난 1월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 기술 연구 및 개발 거점으로 새 회사 ‘토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를 설립했다. 향후 5년 동안 약 10억달러를 투입해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서 빅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앞으로의 사회가 직면 하는 여러 가지 과제를 해결하고, 장래의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사회를 실현하는 것이 토요타가 지향하는 바다.
TRI의 플랫 CEO는 “TRI는 사고를 내지 않는 자동차, 누구나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모빌리티, 고령자의 존엄 있는 노후를 지원하는 로봇 등 사람과 협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