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온라인 유통전쟁...신세계 이마트 `네오`의 역공...`쿠팡` `티몬` `위메프` 잡는다

신세계그룹의 대형마트 이마트가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를 앞세워 온라인쇼핑 시장 공략에 나섰다. ‘쿠팡’ ‘티몬’ ‘위메프’의 전유물인 당일배송, 예약배송 등 물류 서비스를 강화한다. 오후 3시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한다. 막대한 물량을 보유한 이마트의 온라인 점유율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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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3일 경기도 김포에서 ‘네오.002’를 정식 오픈했다. ‘네오.002’는 2014년 경기도 용인 보정센터(네오.001)에 이어 두 번째로 구축한 이마트몰 전용 자동화 배송센터다. 차세대 온라인 쇼핑몰을 뜻하는 ‘NExt generation Online store’의 줄임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서 중요한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몰 전용 센터를 구축한 것”이라면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당일배송 등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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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몰 로고

이마트 네오는 고객이 오후 3시까지 주문한 상품에 대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온라인 쇼핑 사업자는 상품 출하, 배송 소요 시간을 감안해 당일배송 서비스 기준을 낮 12시 이전으로 제한했다. 이마트는 낮 12시까지 온라인 쇼핑몰 가격 추이를 분석한 후 오후 3시까지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아도 당일 소비자에게 배달이 가능하다.

이마트는 네오에 입고된 상품으로 통상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매일 영업시간 종료 직전에 진행하는 ‘마감세일’ 형태의 할인 프로모션을 상시 진행한다. 매일 다양한 상품을 최고 50% 할인한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배송 경쟁력을 함께 높여서 신규·고정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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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 있는 상품은 물론 온라인 전담 상품기획자(MD)가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 상품을 한 번에 배송 받을 수 있는 ‘예약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신속하게 고객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 강점을 극대화했다.

이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 거점을 구축하면서 그동안 온라인 쇼핑 시장을 주도한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위협하는 초대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네오.002’는 상품 5만여개를 취급하면서 하루 최다 2만건에 이르는 배송 주문을 처리한다. ‘네오.001’이 상품 2만여개, 하루 최다 물량 1만건을 소화하는 것을 감안할 때 취급 물량은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의 주요 취급 품목인 신선·냉동식품을 네오의 핵심 상품군으로 선보인다. 신선·냉동식품은 품목 특성상 배송이나 보관 단계에서 변질 위험성이 높아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가 직매입 상품으로 취급하기 어렵다.

네오는 신선식품과 냉동식품을 각각 영상 8도, 영하 20도 이하로 온도를 맞춰 보관한다. 배송 시에는 네오 전용 보냉박스에 담아 신선도를 유지한다. 이마트는 일반 공산품은 물론 식품까지 판매 상품군을 확대, 원스톱 쇼핑 환경을 구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네오.002’ 오픈에 따라 현재 46% 수준인 당일배송 비중이 55%까지 높아질 것”이라면서 “오는 2020년까지 6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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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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