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의료기기 자회사 도시바메디컬시스템즈 매각 대상자를 결정한다. 입찰 참여 기업 중 가장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캐논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7000억엔 규모 인수 금액 외에 사업 중복이 적어 반독점 심사통과가 용이해 우선협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4일 실시한 도시바메디컬 매각 2차 입찰에는 캐논, 후지 필름, 코니카미놀타가 참여했다. 도시바 이사회는 인수 후 사업 계획 등을 포함헤 세 진영 제안을 검토한다. 우선 협상자가 선정되면 조건 세부 사항을 협의해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도시바메디컬은 2015년 매출이 약 4000억엔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장치 (MRI) 등 영상 진단 기기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30% 가까운 점유율을 갖고 있다. 캐논은 안과 검사 장치 등을 판매하지만 CT나 MRI는없고 의료 사업 규모는 아직 작다. 도시바메디컬을 인수하면 의료 분야를 확대해 사무기기와 카메라에 버금가는 사업을 갖춘다.
도시바는 회계 스캔들 이후 실적 악화가 심각하다. 도시바메디컬 매각은 구조조정 핵심이다. 연결 매출은 줄어들지만 7000억엔 규모 현금을 손에 넣어 회계상으로도 상당한 매각 이익을 계상할 수 있어 재건이 앞당겨진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