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 프런티어를 찾아서]<5>정영완 삼성증권 스마트사업부장(상무)

“정보기술(IT) 기업과 협력하다보면 깜작 놀랄만한 아이디어를 만납니다. 협업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금융 시장을 독식하겠다고 욕심을 부리기보다 외부 생태계와 손잡고 함께 가겠습니다.”

정영완 삼성증권 스마트사업부장(상무)은 IT기업과 협력을 강조했다. 올해 들어 잇달아 삼성증권 스마트사업부에서 내놓은 금융상품도 이같은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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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어드바이저’는 올해 1월 첫 선을 보인 고객 자산관리 솔루션이다. 투자자의 목적과 성향에 따라 최적화된 자산 조합을 제공해 적절한 상품 투자를 유도한다. 지난 1월 18일 첫 선을 보인 후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이 찾는 인기 상품이다.

정 상무는 “‘스마트 어드바이저’로 모바일에 익숙한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에게 적합한 주식 투자와 상품 조합을 확인하고 수익률을 점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문가들이 투자조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조정해 목표 투자수익률에 다가가도록 설계됐다.

스마트 어드바이저가 삼성증권 전문가들이 자산 조합을 꾸리는 상품이라면 오는 6월 내놓을 로보어드바이저는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빚어낸 작품이다. 과거 10년간 데이터를 연구해 자체 개발했다. 기존 로보어드바이저가 종가 중심 데이터에 기반한 반면에 전체 실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하루에도 수십차례 다양한 투자규모와 뉴스에 따라 움직이는 주식시장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정 상무는 “주식시장은 하루에도 뉴스나 투자규모에 따라 수십차례 변화가 일어난다”며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그만큼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상품 구성도 처음에는 ETF를 중심으로 5~6개로 시작하지만 차츰 구성을 넓힐 계획이다. 메릴린치 등 글로벌 IB가 250개 이상 포트폴리오를 꾸린 것을 겨냥한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밝은 전망도 피력했다.

정 상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시장은 지난해 250억달러 시장으로 커졌고 2020년에는 450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낮은 수수료와 데이터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시장은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IT기업과 협력도 강조했다. 두나무와 공동으로 사이트 ‘다음’에서 금융 콘텐츠를 운용할 예정이다. 투자자에게 다양한 금융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목적이다.

정 상무는 “두나무와 함께 콘텐츠를 운영하며 지난 2011년 개발한 전문 투자자 따라하기 투자방식 ‘미러링 어카운트’를 제대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고객과 온라인이란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까지 줄곧 지점 영업에 매달렸던 그가 스마트사업부와 인연을 맺은 것은 각각 주식전략운용팀과 온라인사업부를 맡으면서부터다. 이후 그는 이곳에서 종합자산관리 랩 상품 ‘팝 UMA’를 출시하고 미러링 어카운트 시스템 특허 출원을 주도했다. 장기투자 문화를 시장에 뿌리도록하자는 것이 의도였다.

정 상무는 “2005년 당시만해도 우리나라 주식 투자문화는 파키스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주식회전율을 기록할 만큼 단기 투자에 집중했다”며 “이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제대로 신뢰를 못 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고객이나 증권사 모두 단기 수익에 집중한 탓이다.

정 상무는 “투자자 신뢰를 쌓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쌓은 신뢰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상품 운용으로 투자자 신뢰를 얻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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