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리뷰]<14>슬랙테크놀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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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생산성 제품 중 최고다.”

기업 협업 솔루션인 ‘슬랙(Slack)’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핫한 업무 플랫폼이다. 슬랙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하는 이 플랫폼은 대화방과 인스턴트 메시지를 모아 놓은 커뮤니케이션 툴이다. 웹과 앱, 데스크톱과 모바일 어느 것으로도 접속이 가능하다. 커뮤니티 내에서 일 대 일로, 혹은 일부 멤버만 프로젝트 또는 토픽별로 따로 방을 만들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슬랙은 2013년 8월 처음으로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후 성장을 거듭, 비즈니스 협업 시장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메신저과 파일 공유 등 협업에 필요한 것을 하나로 버무려 편리하게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

슬랙은 레드오션인 개인용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대신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기업용 시장에 주목했다. 이런 전략은 기대 이상 성과를 거뒀다. 슬랙은 지금도 매월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유료 가입자도 75만명을 넘어섰다. 무료 사용자를 포함한 하루 액티브 사용자수는 230만명에 달한다. 1년전 50만명에서 크게 늘어났다.

슬랙은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고도 깜짝 놀랄만한 성과를 거뒀다. 입소문을 타고 사용자 기반을 넓힌 것이다. 공식적인 마케팅팀과 전략이 없는 상태에서 입소문만으로 신뢰를 확보하고 이용자층을 넓혔다.

슬랙은 소비자 지향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일과 개인적인 삶이 지속적으로 혼합되고 있으므로 업무용도 소비자용 버전과 비슷하면서 친숙해야 한다는 철학을 제품에 담았다. 기업 소프트웨어는 유행에 뒤떨어지고 딱딱하다는 통념을 바꿔 놓았다.

슬랙은 오프라인 공간을 온라인으로 그대로 옮겼다. 사용자가 지정한 팀원 전체가 하나 채팅방에 모여 각자 의견과 작업 결과물까지 올리도록 했다. 웹은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든 기기에서 동시에 접속하는 것도 가능하다.

성공에는 운도 작용했다. 이 회사는 2009년 타이니스펙(Tiny Speck)이라는 이름의 게임회사로 출발했다. 창업자는 사진 공유 서비스인 플리커(Flickr)를 만들어 야후에 2005년에 매각했던 스튜어트 버터필드다.

하지만 게임은 인기를 얻지 못했다. 대신 게임을 만드는 팀원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기 위해 만든 내부 툴인 슬랙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슬랙은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일대 회사에 인기를 얻었다. 이에 2013년 게임 만들기를 중단하고 슬랙에만 전념하며 회사이름도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슬랙은 회사를 실리콘밸리 유망 스타트업 위치에 올려놓았다. 현재 기업가치는 28억달러로 많은 기업이 주목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인수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페이스북이 슬랙을 인수한다면 기업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는 예상한다. 짧은 시간에 기업 시장에서 페이스북 신뢰도가 상승, 기업이 비용을 지불할 만한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슬랙은 앞으로 더 기대되는 기업이다. 만약 성장이 지속되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면 슬랙에게 투자한 많은 벤처캐피털은 천문학적인 수익을 남기게 될 전망이다.


슬랙테크놀로지스 개요

[컴퍼니 리뷰]<14>슬랙테크놀로지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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