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부실 논란을 샀던 공기업이 고강도 자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인력 감축에 임금 반납, 임원진 일괄사직서 제출 등 자정 노력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구조조정 계획을 제각기 마련하고 실행에 나섰다. 비주력 해외 탐사사업에서 철수하고, 조직 축소 등을 통해 적자경영을 만회하겠다는 구상이다.
석유공사는 현 6개 본부, 43개 부서 체계를 4개 본부 33개 부서로 축소한다. 인원도 2020년까지 해외자회사 인력까지 포함해 1258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651명을 감축했다. 임직원들은 연봉 10%를 반납하고 특수지 근무수당 등 복지수당도 30% 준다. 임원 및 처실장급은 이달 조직개편을 앞두고 일괄 사직서를 제출한다. 울산혁신도시 신사옥도 매각을 추진한다.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 및 지속적인 투자유치 등을 검토, 자산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2018년까지 불요불급한 사업비 절감으로 저유가를 견뎌낼 수 있는 체질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광물자원공사도 희망 명예퇴직 시행을 통해 2020년까지 118명 감원에 나선다. 임직원 직급별 임금 반납과 복지 축소를 추진하고 본부장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다.
해외사무소도 11개에서 중국, 캐나다, 남아공 3곳을 제외하고 모두 폐쇄한다. 성과부진자 2진 아웃제를 조기 도입하고, 성과연봉제 차등폭도 확대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한다.
사업 부문에선 국내 투자사업 철수, 해외 비핵심사업 조기 매각 또는 철수, 핵심사업은 정상화 후 지분 일부 매각 등 부채감축과 재무건전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영민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조직 슬림화, 인사개혁, 투자사업 구조조정, 긴축경영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완전히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필사즉생(必死則生)의 정신으로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