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3일 개막했다. 양회 기간 발표될 올해와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 목표치에 국제금융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의미한다.
통상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5일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발표된다. 리커창 총리가 발표할 올해와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6.5∼7.0%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특정 수치를 찍어 제시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구간을 설정해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2014년 양회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제시했다가 7.3%를 달성했고, 2015년 양회에서는 7.0%를 제시하고서 실제로는 6.9% 성장했다. 이달 초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6.5∼7.0%였다.
양회에서는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확정한다. 중국 지도부는 이미 2020년 GDP 총액이 2010년 2배가 되도록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3·5 규획(제13차 5개년 계획, 2016∼2020년) 기간 최소성장률 목표치를 6.5%로 정했다.
과잉설비 해소와 좀비기업 퇴출 등 중국 정부 공급측 개혁, 국유기업 개혁과 금융 개혁 방향, 일대일로와 친환경 발전 방안 등도 논의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양회를 앞두고 중국 명목 GDP 증가세 둔화 정도를 보면, 중국 경제 성장둔화가 왜 부채 우려로 번지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작년 4분기 명목 GDP는 전년동기 대비 4.25%, 4390억달러 늘어나는데 그쳐 세계경제성장 기여도가 2년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2년 전인 2013년 4분기에는 중국 명목 GDP가 전년동기 대비 13%, 1조1000억달러 늘었다.
명목 GDP 증가율 둔화는 부채상환을 어렵게 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고, HSBC는 중국 대형은행 투자의견을 내렸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