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는 구글 인공지능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이다.
2015년 10월 핸디캡 없이 프로 바둑 기사를 이긴 최초의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당시 다섯 차례 진행된 대국 모두 알파고 승리로 끝났다. 사람이 만든 인공지능 시스템이 프로 바둑 기사를 능가하는 실력을 갖추게 됐음을 실력 차로 입증했다.
지금까지 바둑은 컴퓨터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체스는 이미 1997년에 정복당했다. IBM이 개발한 슈퍼컴퓨터 ‘딥블루(Deep Blue)’가 체스 세계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었다.
인공지능이 체스로 인간을 정복한 이후 20여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바둑은 여전히 난공불락이었다. 바둑이 체스와 달리 복잡하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고려해야 하는 경우의 수가 체스와 비교해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로 늘기 때문이다. 체스는 말을 움직이는 방법이 정해져 있지만 바둑은 자유롭게 돌을 놓는 방식이다. 바둑 경기의 경우 수는 10의 170제곱에 이른다.
알파고가 바둑돌을 놓을 위치를 정하는 알고리즘은 ‘정책망(policy network)’이라는 신경망과 ‘가치망(value network)’이라는 또 다른 신경망의 결합에 의해 이뤄진다. 정책망은 다음에 돌을 어디에 둘지 선택하는 알고리즘이고, 가치망은 승자를 예측하는 역할을 한다.
남은 것은 지난 10여년 동안 바둑 최강자 자리를 지켜 온 이세돌 9단과의 승부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역시 5판으로 이뤄진다. 대국은 오는 9~15일 서울에서 열린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