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글로벌 진출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회를 설립했다. 그동안 축적한 상품 기획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유통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한국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이하 협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창립총회와 창립식을 개최하고 공식 출범했다.
협회는 지난 4개월여간 ‘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 설립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설립 작업을 진행해왔다.
협회는 창립총회에서 ‘대한민국 홈쇼핑 상품, 세계를 품GO’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주요 활동계획으로는 △글로벌 상품공급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지원 △무공장 제조기업 산업분류 등재 △정보 교류 및 지원 △전문인력교육 및 인적자원 교류지원 △상품정보 관련 통계DB 구축 등을 제시했다.
창립총회에는 150여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참여 업체를 5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참여 업체 대표와 임원 중 18명을 이사로 임명하고, 상명대 윤영진 교수를 감사로 선임했다. 협회장은 이사진 중에서 추후 선임할 예정이다.
협회는 설립취지서를 통해 “홈쇼핑 산업 상품 유통은 필요한 상품을 기획·제조하고, 이를 기획 유통한다는 측면에서 일반 도·소매 유통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면서 “세계적 추세인 무공장 제조기업 출현과 궤를 같이 하며, 홈쇼핑 상품공급자가 바로 무공장 제조기업”이라고 밝혔다.
협회가 힘쓸 분야로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산업 재분류를 제시했다.
취급고 기준 연간 20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1위 시장인 한국 홈쇼핑 시장에서 쌓은 상품기획력과 판매기법을 해외 홈쇼핑 시장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홈쇼핑 상품공급업체가 내수 중소기업을 넘어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지원한다.
산업 재분류를 통한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홈쇼핑 산업 특징에 맞는 적절한 산업 재분류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홈쇼핑 상품공급자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각국 시장 수요에 적합한 상품을 기획하고 공급해야 한다”며 “홈쇼핑사는 더 많은 해외 유통플랫폼을 만들어야 하고, 국가는 제도와 정책으로 끌어주고 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