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경제 제재 해제 이후 대규모 전력시설 복구사업을 추진하는 이란 전력시장 진출 속도를 높인다.
한국전력은 조환익 사장이 29일 이란 테헤란에서 500㎿ 규모 차바하르 독립용수전력생산(IWPP) 발전소 건설사업 협력 등 업무협약(MOU) 3건을 잇따라 체결했다고 밝혔다.
IWPP는 차바하르 지역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천연가스 등을 사용해 전력과 용수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포스코는 현재 차하바르에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IWPP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되는 전력 등은 이 제철소와 인근 경제자유구역에 공급된다. 한전은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PKP사 등과 함께 발전소 건설부지 확보, 재원 조달 등을 협력한다.
한전은 또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발전소 가스터빈 운전 중 코팅 기술’ 효과를 현지에서 검증하는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이란 터보테크사와 함께 여러 가스 발전소에서 이 기술 효과를 살펴보고 가스터빈 정비패키지 기술 등을 함께 개발할 방침이다. 가스터빈 운전 중 코팅 기술은 가스 터빈을 정지하지 않고도 고온의 부품을 코팅할 수 있다. 터빈 효율은 0.34%포인트, 부품 성능은 50%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한전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는 이란 부쉐르 훈련센터, 이란 샤리프 대학, 이란 샤히드 대학과 원전 인력 양성 및 교류 협력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조환익 사장은 또 하마드 치트치연 이란 에너지부 장관 등과 면담하고 전력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전은 지난해 4월 전력망 효율 향상,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시범 사업, 발전소 성능보수 사업 등 4대 분야에 관한 제안서를 이란전력공사와 이란 에너지부에 제출했다. 이후 4대 분야를 비롯해 765㎸ 승압사업 등 전력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실무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한전은 본사에 이란 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이란 현지에 지사를 설립해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조환익 사장은 “다른 공기업, 민간 기업, 연구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할 것”이라며 “4대 분야를 시작으로 이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