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은 모든 것(Mobile is everything)’을 주제로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6’가 지난 25일(현지시각) 막을 내렸다.
이번 MWC에서 LG전자는 단말기 하단부를 끼우고 뺄 수 있는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과 가상현실(VR) 동반자 선언으로 관심을 끌었다. 현재 사용하는 LTE보다 200배 이상 빠른 ‘5G’ 시연은 이번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핫이슈임에 틀림없다. 그 밖에도 사물인터넷(IoT)과 핀테크, 웨어러블 기기 등도 관람객 시선을 잡았다.
하지만 우리기업이 주도한 ‘가상현실(VR) 열풍’에 비할 수는 없다. 관람객 눈을 호사롭게 해준 VR 체험관은 마치 놀이공원을 연상케 했을 정도다.
올해 MWC는 VR 열풍과 함께 중국 ‘모바일 굴기’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행사였다. 최고 명당자리인 제3 전시관에 중국기업들이 가장 넓게 자리를 깔았고 다른 전시관에서도 다양한 기업이 포진, 중국 존재감은 더욱 뚜렷해졌다.
일부 국내 언론에서는 인해전술, 민낯 등 표현을 써가며 중국 제품을 애써 폄하했지만 현실을 외면한 평가에 불과할 뿐이다. 화웨이는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초고주파 광대역 밀리미터웨이브 방식을 이용해 70Gbps 수준 5G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SK텔레콤과 에릭슨이 시연한 20Gbps, 25Gbps 속도보다 무려 3배나 빨랐다. 추격자가 추월자가 된 것이다.
올해 MWC에서 우리나라는 삼성과 LG의 전략 스마트폰 빅매치로 차원이 다른 저력을 보여줬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중국의 거센 도전이 무섭다는 얘기다.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한국 주력산업은 중국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 효자인 정보통신기술(ICT)마저 중국에 추월을 허용한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중국을 따돌리고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몇몇 기업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산·학·관이 손발을 맞춰 중국이 따라오기 어려울 만큼 혁신 서비스와 기술 개발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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