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모바일 등을 통한 비대면으로 8000건에 이르는 증권사 계좌가 신규로 개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 대다수가 손에 쥔 모바일이 증권사 고객 확대에 톡톡히 역할을 한 셈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이베스트 등이 지난 22일이후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에 나섰다. 그 결과 한주 동안 신청건수가 7000~8000건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은행이 앞서 비대면 계좌 개설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과 차별화된다. 시중은행의 경우 점포가 지역 곳곳에 있어 방문이 쉽고 인력이 많아 처리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은 점이 상대적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이 적은 이유로 꼽힌다.
증권사 가운데 단연 많은 신청을 받은 곳은 키움증권이다. 온라인 무점표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3350건에 달하는 계좌 개설 신청 건수를 접수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강점이 그대로 모바일로 이어진 덕택으로 분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무점포 증권사 특성상 온라인 고객 유입에 강점을 갖춰 이를 모바일 계좌개설로 유도한 것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도 첫날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27일까지 1100건 신청서를 받았다. 대신증권도 1000건에 안팎 계좌 개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증권사가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어림잡아 7000~8000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병철 대신증권 전무는 “아직 계좌 개설을 알리는 특별한 홍보도 없었는데 수백 건이 넘는 계좌가 한 주간 신청됐다”며 “그간 증권사를 찾기 어려워 계좌 개설을 할 수 없던 고객이 신청에 나선 덕택”이라고 설명했다.
한 주간 계좌개설 외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고 많은 증권사가 참여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모바일 창구를 활용한 소비자 유입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가세하는 데다 다음달 대대적인 신상품 출시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실제 29일부터 증권사와 은행이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판매에 나서고 14일부터 신탁형 및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계좌(ISA) 판매를 시작한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계좌 개설이 고객 저변을 넓히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면 비과세 해외주식형드와 ISA는 금융사 수익과 직결된 상품 가입 계기가 된다”며 “금융사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