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결하기 위해 조기 진로교육과 중소기업 정보제공 사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산학관언이 머리를 맞대고 중소기업 인식개선 방안을 모색한 결과다.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전자신문은 공동으로 지난주 중소기업 인식 개선 교육 및 홍보 방안 수립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특성화고 교장, 교감, 교사, 학부모를 비롯해 취업업무를 담당하는 대학교수와 대학생(취업준비생),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30.4%가 직원 채용에 애로를 겪는 이유로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미흡을 들고 있는데 특히 청년층(13~29세) 인식이 부정적이다.
간담회 참석자들도 중소기업에 인재가 가지 않는 것은 대기업 대비 낮은 연봉이나 처우도 있지만, 중소기업 자체에 대한 정보나 홍보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오지민(중앙대 졸)씨는 “취업 준비생 대부분이 금융기관, 대기업, 공기업 위주로 채용정보를 찾아본다”며 “일상생활에서도 대기업 위주 마케팅이나 홍보만 접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기업명이나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고 전했다.
이예은(숙명여대 4학년)씨도 “대학 취업설명회에 주로 대기업만 오고 중소기업은 팜플렛이나 소개정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특성화고 학생 대상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활성화하고 중진공 등은 중학교부터 특성화고, 대학 대상 현장탐방 특강 등으로 중소기업 바로알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중소기업 정보가 부족하다며 진로교육과 중소기업 알리기 사업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금석 서울관광고 교장은 “일본 선진학교 탐방을 했는 데 초등학생이 특성화고를 방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일찍 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진로지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영 서울전자고 교사도 “맞춤형 취업사업이나 성공한 중소기업 학생 사례를 성공스토리로 널리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용석 신진자동차고 교사는 “중소기업 스스로 연봉이나 처우, 직업 안정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여줘야 학교 입장에서도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추천해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학생의 꿈과 준비된 역량이 중소기업 비전과 일치해야 인재와 기업 경쟁력이 모두 향상되는 결과가 나온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정영식 동국대 교수는 “학생은 ‘스펙’만 쌓기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실질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장욱 동양미래대 교수도 “중소기업 인사팀과 함께 는 2박 3일 캠프 등을 열어 취업률 상승 성과를 거뒀다”며 “학교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계속 파악해 이를 사업이나 교육에 지속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형민 스마트샵 본부장은 “사회적으로 중소기업에 기회가 돌아가야 중소기업도 인재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