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평균 소비성향(소득에 대한 소비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평균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보다 0.2% 떨어졌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7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가계소득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1.2%) 이후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6만3000원으로 0.5% 늘었다. 실질 소비지출은 0.2% 감소했다.
소득보다 소비 증가율이 낮아 연간 소비성향은 2003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후 가장 낮은 71.9%로 떨어졌다. 월 100만원을 버는 가구가 71만9000원만 썼다는 의미다.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은 2011년부터 5년 연속 하락했다.
소비성향 하락 원인은 계층별, 소득수준별로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중산층은 고령화에 따른 노후 대비를 위해, 저소득층은 빚 부담 때문에 소비를 줄이고 있다.
소득격차는 계속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상위 20%) 소득을 가장 낮은 1분위(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작년 4.22배로 조사돼 2003년 전국 단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008년 4.98배로 정점을 찍고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