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ICT와 SW기술을 결합하면 미래를 선도할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농업이 강한 지역 입지여건과 혁신인프라, 우수인력 등을 하나로 모아 전북을 농생명식품산업 글로벌 허브로 키워가겠습니다.”
최주환 전북 농생명 SW융합클러스터 추진단장은 사양산업으로 인식된 농업의 미래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위축되고 있는 농업에 참신한 아이디어와 ICT를 융합하면 새로운 농생명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전북은 지난해 5월 대전, 충북, 충남, 광주 등 타 지자체와 치열한 경쟁 끝에 SW융합클러스터로 선정됐다.
ICT기업체수 310곳, 생산액 2조122억원 등 인프라면에서 전국 꼴찌 수준인 전북이 SW융합클러스터에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은 절박함 때문이다. 지역 대표산업인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북 산학연관이 똘똘 뭉쳤다. 결국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최 단장은 농업을 단순한 식량 생산에 그치지 않고 전통과 문화 계승, 환경 생태계 보전, 국민생명을 지키는 산업으로 정의했다.
그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마션’을 예로 들었다.
미항공우주국(NASA) 아레스3탐사대는 화성 탐사 중 모래폭풍을 만나고 팀원 마크 와트니가 사망했다고 판단, 그를 남기고 떠난다. 극적으로 생존한 마크 와트니는 기발한 재치로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하는데 성공한다. 화성대기는 이산화물을 포함하고 강한 장외선, 방사선에 노출돼 있다.
비록 영화지만 척박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첨단과학과 농업기술을 결합해 식량을 확보했다. 실제 NASA는 화성에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베지(Veggie)’라고 불리는 재배 시스템이 마련됐다.
최 단장은 귀농·귀촌 활성화 등 농촌 활력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국가기관, 국가식품클러스터, 연구개발특구와도 협력시스템을 구축했다.
내부경쟁력 강화를 위해 운영위원회와 자문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한국엔젤투자협회,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전북지식재산센터, 원광대, 군산대, 전북대, 우석대 등과 소통채널도 강화했다.
최 단장은 “SW산업은 일반 제조업보다 두배 이상의 고용창출효과를 가지고 있어 청년 일자리창출에도 보탬이 됩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산업인만큼 투자와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북 6차산업은 차별화된 농생명 비즈니스 우수모델로 선정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농촌관광과 연계시켜 새로운 소득창출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최 단장은 “한옥마을과 비빔밥 등으로 유명한 전북은 창의력과 감수성이 뛰어난 지역으로 이를 SW와 결합한다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며 “전북은 그동안 산업화에는 뒤처졌지만 앞으로는 농생명 SW융합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 연구소, 대학 등이 협업하는 클러스터 시스템을 도입해 자생적인 융합 생태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SW융합 창의인재 양성과 기술상용화, 기술가치평가, 융합협력R&D 등 맞춤형 지원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전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