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가 26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 위안화 절하 등으로 세계 경제가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G20이 어떤 해결책을 도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기획재정부는 26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참석한다고 25일 밝혔다.
회의에는 주요 20개국과 초청국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 대표가 참석한다.
세션은 △세계 경제 △정책 공조 △투자·인프라 △국제금융체제 △금융규제 △국제조세 △테러 대응금융 △녹색금융 및 기후재원으로 구성됐다.
27일 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선언문(communique)을 발표한다.
이번 회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 경제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 절하 기조,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국가별 통화정책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IMF는 최근 “선진 경제국 금융 상황이 위축되며 예상했던 것보다 올해 글로벌 성장이 나빠졌다”고 지적하며 경기 부양을 위한 G20의 정책 공조를 촉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도이체방크 등 투자은행들은 플라자합의에 버금가는 ‘신플라자합의’가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플라자합의는 지난 1985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G5 재무장관이 달러화 강세를 시정하기로 결의한 조치다.
하지만 국가 간 경제 인식에 차이가 있어 해결책 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위기 상황이 아닌 만큼 G20 회의에서 전방위 대책을 내놓는 것을 기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등과 어떤 경제협력 방안을 도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로 중국과 관계가 껄끄러워진 만큼 실질적 정책 공조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유 부총리는 국제금융체제 세션 선도발언 등에서 글로벌 금융 불안 대응을 위한 G20 정책 공조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실행방안을 제안한다. 이와 함께 중국(러우 지웨이)·미국(제이콥 잭 루)·프랑스(미셸 사팽) 재무장관, 중국 인민은행 총재(저우 샤오촨), IMF(크리스틴 라가르드)·세계은행(김용) 총재 등과 양자면담을 갖는다.
기재부 관계자는 “유 부총리는 양자면담에서 글로벌 주요 인사와 세계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양자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상하이 현지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 생산 공장을 방문하고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인과 간담회를 열어 애로와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