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편화로 보조배터리 수요가 늘었다. 커피 전문점이나 병원에서 보내는 대기시간을 유효하게 보내고 싶은 고민도 마찬가지다. 벤처기업 스마트원인터내셔널(대표 윤상훈·김세라)이 내놓은 ‘필링TV’는 두 생각을 결합한 새 광고매체다.
필링TV는 개인형 ‘초소형 사이니지’이자 6000㎃h ‘보조배터리’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 스마트원 클라우드에서 송출하는 광고를 시청할 때 스마트폰 등 기기를 고속 충전한다. 카페에서 스마트기기 충전을 원하는 사람에게 무상으로 배터리 충전을 제공하면서 광고 노출을 기대한다. 사용자가 기기를 뒤집어 광고를 보지 않으면 센서가 이를 인식하고 충전을 중단, 광고 노출 효과가 높다.
지난해 6월 일본, 12월 국내에 각각 설치했다. 각각 500세트와 250세트를 보급했다. 세트당 일본 10개와 국내 5개로 구성해 모두 5000개, 1250개 사이니지 겸 충전기가 배포된 셈이다.
윤상훈 대표는 “무선 인터넷과 연계돼 광고 노출 횟수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어 광고 효과를 곧바로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대중성이 있으면서도 개인 매체라는 의미다.
성능과 사업성도 검증됐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스마트미디어이노베이션대상 공모전에서 스마트광고 부문 우수상에 선정,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상을 수상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에 특허 출원 중이다. 국내에서는 대기업 커피 및 버거 프랜차이즈, 강남 일대 병·의원 납품에 성공했다.
오는 6월부터는 포인트 적립과 연계, 광고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가맹점, 충전 고객 계정을 연계한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할 때마다 찍히는 도장을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윤 대표는 “전용 앱은 매장 정보 제공은 물론 스마트폰 관리 기능도 갖추고 있다”면서 “충전을 매개로 한 사업모델 구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광고를 장르에 따라 채널로 구성, 맞춤 서비스로 제공한다. 수도권 2000세트 보급을 목표로 한다. 1만개 충전기로 스마트원이 내건 흑자 전환 시점이다. 책을 형상화한 디자인과 독자 캐릭터로 정보기술(IT) 기기에 감성을 입히는 전략이다. 기기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윤 대표가 직접 설계, 개발했다.
윤 대표는 “모바일 광고 시장, 동영상 매체는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필링TV로 소비자와 광고주, 점주, 스마트원이 상생하는 사업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