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트렌드]숙박 O2O 비교, ‘신흥강자’ 여기어때 vs ‘전통강자’ 야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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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숙박 O2O 경쟁

몇 년 전만 해도 모텔 방문 시 쭈뼛쭈뼛하며 모텔 주인에게 말조차 걸지 못 하던 이들이 많았다. 지금은 인터넷 검색을 넘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바탕으로 모바일로 예약을 진행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덕분에 모텔 방문 부담이 줄었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로 숙박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숙박 O2O 시장은 신흥강자 위드이노베이션의 ‘여기어때’와 전통강자 ‘야놀자’의 숙박 애플리케이션(앱) 경쟁이 치열하다.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배달, 콜택시 분야에서 먼저 등장했으며 14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소형호텔 O2O 시장 영역으로 확산됐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야놀자 앱과 여기어때 앱은 각각 2011년 5월, 2014년 4월 출시됐다.

◇신흥강자vs전통강자…인지도 대결

2005년부터 숙박 포털 사이트를 운영해오던 야놀자. 이에 맞서 출시 2년이 안 된 여기어때 도전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인 것처럼 보였다. 업력이 다져진 야놀자가 유리한 상황에서 시작된 경쟁이지만, 현재는 여기어때가 앞서 있는 부분이 상당수 눈에 띈다.

여기어때는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숙박 앱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은 20~34세 숙박 앱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어때는 ‘지인에게 추천할 만한 숙박 앱’과 ‘향후 지속적으로 사용할 의향이 있는 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선정 이유로는 20~30대 트렌드 반영과 편리성, 다양한 숙박 정보, 이용후기 수,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한 주변 숙박업소 정보의 직관적 제공 등이 꼽혔다. ‘20~30대 트렌드를 반영한 이벤트와 마케팅을 진행하는 앱’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여기어때를 선택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2016년 2월 기준 여기어때는 약 450만, 야놀자는 약 720만을 기록했다. 이는 오랜 업력을 통해 야놀자가 앞서나가는 부문이다. 반면에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16년 1월 기준 순이용자수는 여기어때가 약 69만, 야놀자는 약 59만을 기록했다.

구글플레이를 보면 평점과 앱 리뷰 수를 비교할 수 있다. 여기어때는 4.5점, 야놀자는 4.4점 평점을 기록하며 큰 차이가 없었다. 앱 리뷰 수는 여기어때 약 2만2000개, 야놀자 약 1만5000개로 여기어때가 많았다. 2016년 2월 양 사 웹페이지 기준으로 모텔 제휴점 수는 여기어때 약 3600개, 야놀자 약 2700개다. 이용후기 수는 여기어때가 약 33만, 야놀자는 약 16만건에 달했다.

위드이노베이션 문지형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후발주자가 ‘리더’가 되려면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며 “탄탄한 기술력과 오프라인 영업에 집중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 마케팅 투자에 나섰기 때문에 시장판도를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 벤처투자사 등으로부터 130억 투자를 유치했다. 야놀자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 투자를 유치했다. 양사는 이 자금으로 R&D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앱 기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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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앱의 홈 화면을 살펴보면 여기어때는 대실예약, 숙박예약, 지역추천, 신축·리모델링 등 네 가지 메뉴가 뜬다. 야놀자는 이 같은 메인 화면 느낌을 건너뛰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숙박업소부터 확인된다. 이는 정리된 느낌과 한 단계 건너뛴 실용성 차이로 어느 것을 선호할지에 대한 판단은 이용자 몫이다.

지역 검색은 두 앱이 흡사하다. 지역별, 역주변, 조건별로 나눴다. 조건별 검색 중 테마는 여기어때 26가지, 야놀자 32가지로 야놀자가 더 세분화돼있다. 지역 검색 시 여기어때는 거리 순을 기본으로 대실 요금 낮은 순, 대실 요금 높은 순, 숙박 요금 낮은 순, 숙박 요금 높은 순으로 정렬해 업소를 볼 수 있다. 야놀자는 기본 순서, 인기 순, 현 위치서 가까운 거리 순, 가볼래요 많은 순으로 정렬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야놀자 검색 정렬 기준과 프랜차이즈 사업이 맞물려 지적받는 점도 있다. 야놀자는 저렴하고 깨끗한 숙박문화, 호텔 대중화, 신개념 놀이공간을 선도하기 위해 H애비뉴, 호텔 야자, 모텔 얌 등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기본 순서라는 검색 정렬 기준을 통해 타 업소보다 프랜차이즈 업소가 상단에 노출되는 경우가 간혹 눈에 띈다.

다음은 예약 시스템이다. 여기어때는 예약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객실 선택 및 예약자 정보를 입력하도록 페이지가 나온다. 예약 완료되면 예약 내역 확인 페이지가 뜬다. 야놀자는 ‘야놀자 바로예약’이라는 별도 예약 앱을 이용해야 한다. 예약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야놀자 바로예약’ 앱으로 연동되고 다시 예약하기 버튼을 클릭해 진행해야 한다. 이때 ‘야놀자 바로예약’ 앱이 설치돼 있지 않다면 이용자는 앱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느낄 수 있다.

두 앱은 개인정보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여기어때는 최근 업계 최초로 ‘e프라이버시’ 인증마크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e프라이버시 인증은 기업이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모든 활동에 대해 관련 법안에 근거해 개인정보보호협회에서 평가 및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개인정보보호 우수사이트 인증제도다. 프라이버시 관련, 회원이 최근 검색어, 찜한 모텔, 1:1 문의, 메시지함, 예약내역 등을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는 기록이 남는 것을 꺼리는 이용자에게 유용하다.

야놀자도 최근 업계 최초로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ISMS는 기업이 각종 위협으로부터 정보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관리하는 종합적인 보안 시스템 인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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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이기자 kimje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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