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3년을 맞는다.
선현들 이야기가 하나도 그른 것이 없다. 출발할 때는 느릿느릿한 것 같아도, 중간을 지나면 쏜 살 같다. 이제는 지나온 길을 되새기는 것 보다, 남은 기간 뭘 할 것인지 한두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 대통령의 상징인 ‘창조경제’에 대해 국민이 체감하고, 납득할 성과가 나와야 한다. 청년 창업 증가, 스타트업 지원금 확대 인프라적 환경 변화는 성과로 인정한다. 하지만, 창업환경과 문화를 아무리 좋게 꾸민다 하더라도 거기서 폭풍처럼 튀어나온 기업 하나의 성공에는 미치지 못한다. 국민은 “그렇게 열심히 했다면 이제 하나쯤은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묻고 있다.
창조경제 실행 부처의 책임은 더 무겁다. 대통령은 큰 방향에서 지휘하고, 힘을 북돋우는 역할이 더 크다. 그것에 따라 성과를 만들고, 실재하는 결과물을 국민들 앞에 내보이는 것이 부처가 해야 할 역할이다. 대통령이 할 거라고 했으니, 뭔가 되겠지 하고 뒤에 숨어버리는 공무원이 앞으로 2년간 가장 경계해야 할 사람들이다.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공감력’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대통령은 세계적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의 어려움과 국민의 고통을 여러차례 강조해 왔다. 그러나 그 진심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게 안타까운 대목이다. 국민이 느끼는 고통과 힘겨움이, 대통령의 그것과 같다면 지금과 같은 괴리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 또한 넘지 못할 벽이 아니다. 앞으로 2년 임기 내 공감을 통한 책임 정치를 펴고, 국민여론 속에서 해야 할 일을 찾는다면 이런 괴리는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 문제는 진정성이다.
4년차 첫날의 대통령 말과 업무를 국민은 듣고 볼 것이다. 무한반복되는 정쟁의 목소리가 아니라 진정으로 대한민국 재도약과 국민 행복을 열어줄 희망의 신호를 만나고 싶다. 지나온 3년보다 앞으로 남은 2년이 훨씬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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