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이버전 긴장 늦춰선 안돼

사이버 공간을 무대로 한 북한 공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1월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북한 사이버전사 활동이 예사롭지 않다. 단순 정찰 수준을 넘어섰다. 대규모 사회 혼란을 노린 사이버테러 발생 위기감이 높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남한 사이버테러 역량에 집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원전, 정부, 언론기관 등에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북한 사이버공격은 이미 예고됐다. 2014년부터 철도 분야를 해킹해 네트워크 망구성도, 시스템 장애 복구전환절차서 등 시설 정보 수집을 시도했다. 지하철 운행을 실시간 감시하는 종합관제소와 지하철 전력 공급을 맡은 전기통신사업소 등 PC가 북한 악성코드에 감염됐다. 북한은 7개 해킹 조직에 전문해커를 1700여명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킹지원 세력도 4200명 수준이다.

사이버 공격에 대한 중장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본격 대응에 나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때마침 국내에도 첫 사이버 전문장교가 탄생한다. 고려대는 사이버 전문장교로 임관하는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일이다. 국방부는 지난 2012년 고려대와 함께 사이버국방학과를 설립했다. 4년 동안 우수 학생들을 선발, 정보보호 전반에 걸쳐 최신 방어와 공격 기술을 교육했다. 사이버 전문장교는 북한 사이버 침해 공격을 사전에 탐지하고 대응하는데 투입된다. 국방 정보화 사업에도 참여한다. 침해 사고 발생 시 군 기밀을 유지하면서 대응한다.

지금까지 노출된 해커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실제 공격이 이뤄지면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전문장교를 배출했지만 사이버전 전체 전력에서 우리는 북한에 열세다. 민·관 차원의 강도 높은 사이버 보안 대비가 요구되는 이유다.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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