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가 TV에서 소형가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22일 전자신문이 국내 최대 규모 해외 배송대행사 몰테일의 2014년~2015년 해외 직구 가전제품 순위를 분석한 결과 재작년 전체 70%에 육박했던 TV 직구 비중이 작년 40%로 줄고 태블릿PC, 무선 진공청소기, 인덕션 등 중소형 가전제품 비중이 증가했다.
해외직구는 국내 소비자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해외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다.
2014년 해외직구 1위 가전제품은 LG전자 55인치 LCD TV, 2위는 삼성전자 65인치 3D스마트 LCD TV가 차지했다.
2015년 해외 직구 1위 가전은 다이슨 무선 청소기 V6, 2위는 LG전자 G패드 V410였다.
전체 해외 직구는 2010년 이후 매년 건수 기준으로 약 40%씩 지속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해외직구에서 전자제품 비중은 2014년 2%에서 10%로 늘었다.
초기에는 TV와 같은 대형 가전제품이 국내와 가격차가 크다는 인식으로 직구가 몰렸다.
하지만 점차 국내 TV가격이 하락하며 배송비를 포함해 계산한 총 가격 차이가 점차 줄고 있어 TV 직구 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블랙프라이데이 할인률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점도 대형 가전 TV 직구 비중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재작년 직구 가전 1위를 기록했던 LG전자 55인치 LCD TV는 지난해 5위로 밀렸고 삼성전자 32인치 스마트 LCD TV는 3위가 됐다.
반면 다이슨과 같은 소형 가전은 할인 프로모션 영향을 많이 받아 최상위권을 탈환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다이슨에서 대대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입소문이 나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고 말했다.
아이폰6S는 지난해 해외 직구 순위 4위를 기록했다. 국내 정식 출시가 되기 전 해외 직구로 아이폰6S를 미리 구입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컸기 때문이다.
해외에 시판되는 상품과 국내제품 스펙 차이도 직구 순위 변화에 영향을 줬다.
LG G패드 직구 제품은 국내 시판되는 제품과 다르게 LTE 기능을 지원하며 IT전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나 지난해 직구 제품 2위를 기록했다.
국내 IT전자기기 커뮤니티는 가전제품 직구 순위에 영향을 미친다.
클리앙, 뽐뿌, 네이버 해외 직구 카페 등에서 소형 가전제품 위주로 특정 제품에 대한 리뷰와 입소문이 퍼지면 해외구매대행 서비스 업체가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몰테일 관계자는 “대형 가전 보다는 IT중소형 가전 기기는 커뮤니티 여론 영향을 받는 게 사실”이라며 “관련해서 기획전이나 프로모션을 준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국내 전자상거래 전체 이용자 중 해외 직구 사이트나 서비스 방문자가 414만명, 약 16%를 차지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