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리뷰]<12>디디콰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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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60여개국에 진출한 대표적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Uber)가 유독 고전하는 곳이 있다. 바로 중국이다. 우버는 ‘우버 차이나’라는 별도 법인까지 두고 적극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에서만 10억달러 손실을 봤다.

승승장구하던 우버 기세를 꺾은 건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콰이디(Didi Kuaidi)’다.

디디콰이디는 중국 대표 택시앱 ‘디디다처(〃〃打車 Didi Taxi)’와 콰이디다처(快的打車 Kuaidi taxi)’가 전략적으로 합병한 회사다. 당시 기업가치만 6조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8월 30억달러 자금을 유치하면서 165억달러(약 20조4000억원)로 기업가치가 3배 이상 늘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뒷배라는 점도 가치를 끌어올렸다. 실제로 텐센트가 운영하는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은 우버 계정을 영구 차단하기도 했다. 개인정보보호 등이 이유라지만 우버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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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콰이디 로고

디디콰이디 기업가치는 우버를 뛰어넘는 사용자 수가 기반이다.

디디콰이디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무려 80%다. 지난해 탑승객만 14억3000만에 달한다. 중국인 대부분이 한 번쯤은 디디콰이디를 이용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미국 전체 택시 이용객 갑절에 해당한다. 우버가 세계에서 태운 고객 수가 10억명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디디콰이디 영향력을 알 수 있다. 디디콰이디는 버스, 기업 통근 버스 등을 함께 서비스하고 있어 직접 비교가 무리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의미있는 수치다.

디디콰이디가 운영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인 디디순펑처도 올해 춘제 기간동안 최대 규모 여객 운송량을 기록했다. 디디순펑처를 이용해 귀성한 고객 수가 81만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도시지역 출퇴근 인구는 약 7억5000만명으로 추산된다. 미국 전체 인구 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디디콰이디가 지원하는 중국 내 도시는 100여개다. 우버는 5분의 1수준인 21곳이다.

디디콰이디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게다가 디디콰이디는 중국에서 정식으로 차량공유 서비스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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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리우 디디콰이디 공동 대표가 택시를 타고 있다(출처:포브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디디콰이디는 지난해 중국 최초로 상하이교통위원회로부터 인터넷 차량 공유 플랫폼 경영 허가를 받았다. 아직 정식 허가를 받지 못한 우버와 경쟁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디콰이디는 막강한 내수 고객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해말 미국 리프트(Lyft), 인도 올라(Ola), 동남아시아 그랩택시(GrabTaxi)와 공동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이들 4개 서비스가 지원하는 지역이면 어떤 앱을 써도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디디콰이디 앱으로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이나 인도, 동남아시아에서 현지처럼 사용이 가능한 방식이다. 쓰던 언어나 요금 결제도 그대로다. 정산은 회사끼리 한다.

4개 업체 연합은 디디콰이디가 주도했다. 리프트와 올라, 그랩택시에 잇달아 투자했다. 지난해 끌어 모은 30억달러를 이용해 재투자했다. 지금까지 총 투자받은 금액은 40억달러다.

대량 실탄을 갖춘 디디콰이디는 이 외에도 중국 시장 내 입지를 다지는 한편 신사업 개척과 기술 개발, 사용자 경험 제고 등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3년 내 세계 최대 원스톱 교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청웨이 디디콰이디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간 파트너십은 4개 서비스 이용자가 해외여행 때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편리함을 느끼게 하는 한편 개별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업체별로 보유한 기술과 현지 정보, 사업자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디디콰이디 개요>

디디콰이디 개요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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