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무작정 끌려가는 구조조정이 아닌 상시적, 선제적 구조조정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8일 이 회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은 기업 스스로 노력이 절대적인 기준이 돼야 한다”며 “밤낮없이 많은 대화를 하겠지만, 데드라인은 정해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앞으로 구조조정 원칙을 상시·선제성에 둘 것이라면서 “기본 원칙으로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삼겠다”며 “국가경제나 산업에 미치는 중차대한 영향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구조조정과 관련해 “해양플랜트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방산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산업은행의 대규모 추가 지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대우조선이 해양 플랜트 9기를 갖고 있는데, 3월부터 해양플랜트 한대가 인도(3000억원 규모)된다”며 “이런 강점이 주채권은행과 이해당사자 사이에 충분히 논의되면 정상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회장은 “지원이 확정된 4조300억원 가운데 2조여원은 집행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크게 다시 손을 벌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은인사 논란에 대해선 “우리가 당면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국책은행인 산은이 헤쳐나갈 과제 등을 미뤄볼 때 보은인사를 하기엔 무거운 자리”라며 “1·2년 뒤 보은인사인지 아닌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