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일상을 지배한 지 여러 해가 지났다. 예전 피처폰으로 되돌아 가려는 시도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저가폰이거나 스마트 기능을 접목했다.
펑크트(Punkt)가 선보인 ‘MP01’ 휴대폰은 소위 ‘스마트’ 기능을 쏙 뺐다. 스마트라는 이미지를 철저히 지우고 휴대폰 기본기에 집중했다.
일단 인터넷이 안 된다. 앱을 깔거나 웹 서핑을 할 수 없다. 전화와 문자메시지만 가능하다.
피처폰에도 있던 카메라도 제외했다. 전면은커녕 후면에도 없기는 마찬가지다. 당연히 셀피 촬영도 안 된다.
메뉴를 선택하기 위해 화면을 터치해도 소용 없다. 터치스크린이 아니다. 메뉴를 이동하기 위해 위·아래·선택 버튼 세개를 따로 마련했을 뿐이다. 다행히 화면은 컬러다. 화면이 2인치로 작아 해상도를 논하기도 애매하다. 예전 ‘바(bar)’ 형태 휴대폰을 닮았다.
겉만 보고 MP01을 단순히 저렴한 휴대폰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영국 유명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이 직접 고안했다. 버튼 배열이나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버튼 생김새는 직관적이다. 문자나 주소록, 전화 사용법을 몰라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버튼이 동시에 눌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간격을 띄웠다.
뒷면 위쪽이 튀어나와 책상에 내려놓고 쓰기 알맞다. 얇게 보이도록 휴대폰 둘레를 사선으로 깎아냈다.
크기는 아이폰4와 거의 같다. 폭이 5㎜가량 좁을 뿐이다. 무게도 88g으로 가볍다.
화면에는 고릴라 글래스3를 적용했다. 지문 방지 코팅으로 휴대폰 화면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았다.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도 집어넣었다. 벨소리는 노르웨이 음향 전문가가 만들었다. 블루투스를 지원해 편리한 통화가 가능하다.
배터리 대기시간은 4주다. 언락폰으로 통신사 관계 없이 쓸 수 있다. 가격은 295달러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