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 SK 배터리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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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주력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중국 베이징자동차·일본 미쓰비시에 이어 네 번째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를 고객사로 잡았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업체로 급부상했다.

SK이노베이션(부회장 정철길)은 다임러그룹과 2017년부터 출시할 벤츠 전기차 다수 모델에 리튬이온 이차전지 셀 공급 계약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2012년부터 다임러그룹과 배터리 공급을 위한 제품 테스트 등 사전 작업을 해오다 5년 만에 장기 공급계약을 따냈다.

다임러는 SK이노베이션이 공급한 셀을 팩으로 조립해 자사 벤츠 전기차에 탑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여러 전기차 주력 모델에 배터리를 탑재하지만 고객사 출시 전 차량이라 구체적 모델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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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중대형 배터리 생산설비가 들어선 서산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은 파트너인 현대·기아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로부터 배터리 주문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7월 충남 서산 배터리공장을 기존 대비 갑절 규모로 증설, 24시간 100% 가동하고 있다. 이번에 다임러 물량을 수주한 데다 올해 출시되는 현대차 ‘아이오닉PHEV’와 기아차 ‘니로PHEV’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함에 따라 추가 증설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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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 내부 생산라인.

이항수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벤츠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한국, 중국, 유럽의 최고 자동차 회사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현대·기아차, 베이징자동차, 미쓰비시, 다임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220만대 규모인 세계 전기차 시장은 각종 환경 규제 강화로 유럽, 중국, 미국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해 2020년 6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차(HEV)에 비해 SK이노베이션 주 사업 영역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와 순수전기차(BEV)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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