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플랜트 수주 `弱 중동, 强 아시아`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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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에서 수행한 SHARQ EG 플랜트.

글로벌 플랜트시장 무게 중심이 중동에서 아시아로 옮아갔다. 지속되는 저유가 여파에 중동 인프라 투자는 줄고 있는 반면, 신흥 아시아 국가는 발주 물량이 늘어나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지역 건설 프로젝트 수주액은 165억달러로 2014년 312억달러에서 반토막났다. 반면에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197억달러로 전년(159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수주액도 중동을 넘어섰다.

저유가에 따른 중동발 프로젝트 감소로, 그동안 중동 지역 수출 비중이 높았던 국내 건설 및 플랜트 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해외 주력 수출 지형도가 아시아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중동과 함께 신흥지역으로 각광받던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 수주도 계속 줄고 있는 반면, 아시아와 북미 지역 수주는 늘어나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는 지난해 7억달러와 45억달러의 수주액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14억달러, 22억달러가 줄었지만, 북미는 36억달러를 기록, 6억달러가 증가했다.

업계는 북미산 셰일오일로 글로벌 자원시장의 주도권이 흔들리는 판도가 그대로 플랜트 시장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 지역 국가들은 유가 하락과 함께 재정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우선적으로 대규모 투자사업을 줄인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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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은 반대로 저유가에 따른 수혜로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석유 수입 비용이 크게 줄면서 국가 인프라 투자를 위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 졌다는 평가다. 북미 지역은 셰일오일 개발과 함께 저장시설 및 터미널 등 관련 부속시설 공사가 나오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건설업계 고질병이었던 높은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 다변화를 꽤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전체 수주액의 절반을 넘는 중동 플랜트 사업 비중을 낮추기 위해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현지 마케팅을 벌여왔다.

올해도 ‘약’ 중동 ‘강’ 아시아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기준 중동 수주액은 8000만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아시아는 17억 달러를 넘어섰다. 북미시장도 10억달러 선을 넘어섰다.

플랜트 업계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그동안 쏠림 현상에 따른 저가 과열경쟁으로 많은 건설사들이 비중을 낮추고 있는 데다 저유가로 발주도 줄어든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수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 해외건설 수주현황(단위: 천달러)(자료:해외건설협회)>

지역별 해외건설 수주현황(단위: 천달러)(자료:해외건설협회)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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