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청춘의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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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이면 알게 된다. 돌아갈 순 없어도 돌아볼 순 있다는 걸. 그 자리에 사람은 없고 노래가 남아 있다는 걸. 청춘은 짧고 노래는 길다. 기억은 사라져도 추억은 남는다. 외로워서 `응답하라` 부르짖는 영혼들에게 권한다. 청춘의 음악지도를 더듬다 보면 어느새 고향에서 그리운 친구들과 부둥키고 있을 것이다. -주철환(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前 OBS 사장)-

# 문득 떠오르는 노래 한 소절, 영화의 한 장면, 책의 한 구절이 묵혀둔 기억을 들쑤시는 때가 있다. 느닷없이 마음을 점령하는 그 소용돌이를 감당할 수 없기도 하지만 그렇게 찾아오는 기분이 반갑기도 하다. 그것은 아마도 아직은 자신의 마음이 살아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 아닐까. ‘청춘의 노래들’은 바로 그렇게 우리의 내면 깊은 곳으로 쑥 들어와 버린다.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벅차오르고 뜨거워지는 것은 음악을 향한, 뮤지션을 향한, 추억을 향한, 삶을 향한 저자의 진심이 전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신지혜(CBS-FM 신지혜의 영화음악 제작 및 진행)-

조용필/ 신촌블루스/ 밴드11월/ 사랑과평화/ 김수철/ 전인권 등 80~90년대 우리 내면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밖으로 불러낸 29명의 대중음악 뮤지션들을 조명한 책이 출간됐다. 이 주인공이다.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인다. 책은 등장하는 뮤지션들의 대표적 음반을 소재로 한 1980~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풍속사는 물론 대중음악가 열전을 담고 있다.

70년대 통기타 시대, 청년문화의 기수들과 그 맥을 이은 90년대의 포크 가수들, 암흑과 격변의 80년대를 록의 시대로 만든 전설의 뮤지션, 90년대 세상의 변화를 쓸쓸하게 혹은 변화의 그늘을 정직하게 응시했던 젊은 음악들, 그리고 2000년대 K-POP의 미래를 준비했던 한국 발라드의 대부흥기를 다루고 있다.

아울러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뮤지션과 음악 뿐 아니라 조용하지만 꾸준히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하며 치열한 예술혼을 보여준 뮤지션도 함께 소개했다. 더불어 들국화의 멤버였던 주찬권, 색다른 음악을 펼친 휴먼록 밴드 11월 등 기억 속에 묻힌 뮤지션들을 새롭게 조명하며 평가하고 있다.

지은이 최성철은 누구?

페이퍼레코드 레이블 대표. 국내 최초 Unplugged Live Festival을 알차게 꾸리는 것과 페이퍼레코드 소속 뮤지션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제작환경을 만드는 것이 당장의 삶의 목표인 ‘음반쟁이’이다. 한국영화음악 베스트컬렉션, 故김광석 18주기를 맞아 ‘김광석 오마쥬 나의 노래 Part.1’을 제작했고, 2015년 1월 기일에 맞춰 헌정앨범 사상 최초로 101명의 일반인 팬이 참여한 ‘서른 즈음에’ 레코딩이 담긴 ‘김광석 오마쥬 나의 노래 Part.2’를 제작했다. 절판된 대중음악 명반들과 한국영화 OST를 한정판 LP(Vinyl)로 발매하는 작업과 일본, 중국 등 해외에 국내 앨범을 라이선스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최성철 지음 | 뮤진트리 펴냄 | 276쪽 | 1만,3500원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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