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핀테크가 발달 못한 이유 중 하나가 카드가 발달해서다. 현재 카드시장은 포화상태나 향후 IT기업 발전을 생각한다면 카드사의 비전은 어둡다.”
“핀테크 핵심은 지급결제가 아니라 빅데이터 활용과 플랫폼 구축인 데 이러한 점에서 아직 카드사는 경쟁력이 있다.”
12일 취업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는 취업준비생들이 핀테크를 두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사에 대한 대항마로 핀테크 업체가 떠오르는 분위기다.
하반기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전망을 묻거나, 은행이나 카드사, 국내 신생 핀테크 업체 입사를 두고 저울질하기도 했다.
금융사 입사를 준비하던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은행은 10년 이내 망한다”거나 “지점은 없어지고 아웃바운드 영업직으로 모두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수였다.
금융권 취직준비생 이모(26)씨는 “최근 한 핀테크업체 마케팅 부문서 일할 기회가 생겨 고민중”이라며 “국내에서 핀테크는 아직 태동기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할 뿐만 아니라 삼성페이 등 새로운 결제수단이 향후 몇 년 안에 마그네틱 카드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 금융사 종사자들도 금융권을 떠나 핀테크업체 가능성을 보고 움직이는 흐름이다.
이미 핀테크 업계에서 자리를 잡은 8퍼센트 이효진 대표(우리은행), 렌딧 김유구 공동대표, 박성용 이사(이상 삼성화재)도 금융사 출신이다.
하반기 서비스 개시를 앞둔 케이뱅크 주주인 우리은행은 지난 22일부터 사내공모를 통해 케이뱅크로 옮길 직원 신청을 받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이 대거 지원했다”며 “현재 면접 과정에 있으며 이달 내 20명 안팎 최종 인원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주요주주인 한국투자증권도 사내공고를 통해 직원 신청을 받아 전형을 진행 중이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모든 분야에서 차장 이하 주니어급 연차가 낮은 직원이 주로 신청했다”며 “기존 은행의 정형화된 업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걸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