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상일 대경첨복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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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

“한국형 의료기기 산업육성을 위해서는 병원과 기업간 연구개발(R&D)플랫폼 구축과 대구-오송-원주 등 거점단지와 획기적 협력체계가 필요합니다.”

이상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이 최근 한국형 의료기기 산업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외의존도가 높은 분야여서 쉽지 않은 길이다. 탄탄한 추진력이 그의 동행자다.

기관이 의료기기 제품화를 위해 R&D에서 시제품 제작, 제품평가, 임상시험까지 전주기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이 센터장은 판단했다. 새로운 의료서비스 시장 창출을 위해서다.

오는 3월로 임기 반환점을 앞둔 이상일 센터장은 기술 산업화 전문가다. 건국대 대학원 기술경영 박사과정을 마친 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에서 부원장 겸 경영기획본부장, 산업기술본부장, 신산업본부장 등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에서 기술 기반 산업 활성화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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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

이 센터장은 “현재 국내 종합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료기기 97%가 외산제품”이라며 “수요자 중심 의료기기 제품개발이 미흡하고 제품이 개발되더라도 실제 의료현장에서 의사들이 국산 의료기기제품 사용을 꺼린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문제 해결 실마리를 ‘병원-기업간 상시협력 R&D 플랫폼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R&D 플랫폼 사업은 2014년부터 향후 5년간 310억원을 투입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국내 6개 대형종합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총괄주관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가 맡고 있다.

“R&D 플랫폼은 병원과 기업이 언제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병원에 구축해 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임상적 지식 및 아이디어를 공유하자는 것입니다. 기업은 이를 토대로 의료현장 수요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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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내 융합의료영상지원실

이 센터장은 국내 의료기기개발지원 기관간 협력체계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센터장은 “대경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협력해 첨복단지 R&D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는 제품개발과 국산의료기기 해외수출을 연계지원하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대구와 오송, 원주지역 의료기기 협회를 하나로 묶는 연합체도 구축할 계획이다.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국산 의료기기 산업화를 위한 대형 사업 발굴도 추진 중이다.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첨단 의료기기를 탑재한 스마트 이동형 병원 구축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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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시제품 제작실

국내 의료기기분야 기업은 아직 영세하다. 국내 기업 중 49%가 매출 1억원 미만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대비 기술력은 72% 수준이다. 의료기기개발 전문 인력도 태부족이다.

하지만 한국형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것이 이 센터장 생각이다.

이 센터장은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첨단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많고 의료기기를 개발할 수 있는 산업적 기반과 지원 인프라가 탄탄해 머지않아 의료기기 산업이 국가 신성장산업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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