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평창올림픽서 자체 5G 표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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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5일 서울 세종로 KT광화문빌딩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통신망 및 5G 올림픽 준비현황을 발표했다. 오성목 부사장이 `숫자 5`를 주제로 평창올림픽 콘셉트를 소개하고 있다.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KT는 15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창동계올림픽 5G규격’을 발표했다. 5세대(G) 통신 국제표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평창 규격 제정에 참여한 글로벌 협력사와 힘을 합쳐 국제 표준화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KT는 평창올림픽을 세계 최초 5G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현황도 공개했다. 연내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상용서비스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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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 평창’…한국 규격을 세계 표준으로

이날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평창 5G 핵심 규격’이었다. KT는 글로벌 협력사와 공동으로 이 규격을 지난 1월 확정했다. △초당 20기가비트(20Gbps)의 초고속 전송 속도 △1밀리세컨드(0.001초) 초저지연 △1㎢당 백만개 이상 기기접속이라는 3대 조건이다. 평창 5G 서비스를 이 조건에 맞춰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대용량 데이터를 아주 빠르게 전송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KT가 평창용 5G 규격을 만든 것은 국제 표준이 없어서다. 국제표준화단체(3GPP)가 5G 표준에 해당하는 ‘릴리즈 15’를 내놓는 시점은 2018년 하반기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다. 이 표준을 기다려서는 평창올림픽을 ‘5G올림픽’으로 만들 수가 없다. 자체 표준이 절실하다.

KT는 평창 규격을 ‘임시’로만 남겨 두지는 않는다는 각오다.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NEC·파나소닉 등 글로벌 협력사와 공동 제정한 만큼 글로벌 표준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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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5일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통신망 및 5G 올림픽 준비현황을 발표했다. 행사 참석자가 3D VR로 시청 가능한 올림픽 콘텐츠를 보고 있다.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6월까지 5G시스템과 단말 규격까지 만든 뒤 연내 이 규격에 맞는 통신장비 개발을 마치기로 했다. 2017년 2분기까지 모바일 기기용 5G 통신칩도 개발한다. 이 칩은 소형화가 가능해 다양한 5G용 모바일 기기에 접목할 수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부사장은 “평창 5G 규격은 다양한 국제표준기구가 내놓은 최소한의 기준을 반영한 것”이라며 “평창에 그치지 않고 국제표준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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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5일 서울 세종로 KT광화문빌딩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통신망 및 5G 올림픽 준비현황을 발표했다. 오성목 KT 부사장이 ‘싱크 뷰 헬멧캠’을 소개하고 있다.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연내 통신인프라 구축 완료…“5G올림픽 성큼”

KT는 평창올림픽을 세계 최초 5G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광범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평창지역에만 1391㎞짜리 통신망을 새로 깐다. 이를 기반으로 3만5000 유선 통신라인을 설치해 최대 25만대 단말을 동시 수용하도록 한다. 이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2배 규모다.

올림픽 최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5월까지 구축한다. 이 센터는 올림픽 기간 과천·군산·부산 통신관제센터, 대용량 해저케이블을 통해 고품질 영상을 전세계로 전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2월 기준 통신망은 30% 구축됐다. 연내 모든 통신망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상용서비스를 한다. KT는 이날 싱크뷰·360도 가상현실·홀로그램 라이브·5G 보안시스템 등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일 5G서비스를 시연했다. 이 서비스에는 액티브 안테나·밀리미터 웨이브·FTTA 등 5G 핵심기술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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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5일 서울 세종로 KT광화문빌딩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통신망 및 5G 올림픽 준비현황을 발표했다. 오성목 KT 부사장이 `홀로그램 라이브`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시연을 지켜본 스티브 제임스 평창동계올림픽 기술고문은 “2012 런던올림픽에선 3G 등 제한된 기술만 사용했는데 평창에선 5G를 사용한다니 기대가 크다”며 “KT 5G 기술이 성공한다면 가장 성공적인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목 부사장은 “KT가 제공하는 5G 콘텐츠는 주요경기장이나 공공장소, 스마트기기 등에서 즐길 수 있다”며 “특히 가상현실 등 스마트기기 가격이 떨어진다면 가정에서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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