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기획]김순모 대표의 항초심과 김밥론

김순모 아이퀘스트 대표가 늘 직원에게 하는 말이 있다. ‘고객은 항상 옳다’와 ‘초심을 잃지마라(항초심·恒初心)’다. 연초 신년사에서도 이 두 가지를 강조했다. 김 대표 자신도 집무실 책상에 ‘항초심’이라는 말을 써놓고 마음을 되잡는다. 20년전 창업 당시 그 마음으로, 지난 20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 20년도 서두르지 않고 고객과 시장만 보고 가겠다는 것이다.

‘김밥론’ 역시 김 대표가 직원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김밥을 잘 파는 집은 갈비도 잘 팔 수 있지만, 갈비를 잘 파는 집은 깁밥을 잘 팔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퀘스트 경쟁사가 갈비집처럼 비싼 ERP를 팔고 있는 반면 아이퀘스트는 김밥처럼 꼭 필요한 기능만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김밥을 판 노하우를 살려 갈비와 설렁탕을 팔 수 있고, 또 김밥집에서 더 번성해 레스토랑도 차릴 수 있다”면서 “하지만 갈비만 팔던 사람은 절대 김밥을 팔 수 없다”고 말했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아이퀘스트가 성장할 여력이 많다는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아이퀘스트는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늦었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다. 김 대표는 “‘김밥’을 판 노하우가 상당하다”며 “시장조사 등 착실히 준비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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