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시장 성장세…중국 관련 콘텐츠 관심 `업`

SM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알리바바와 손잡고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한류 콘텐츠 관련주가 다시 부상할 전망이다. 중국 경기가 불안하지만 여전히 소비 잠재력은 큰 덕택이다.

14일 SM을 비롯한 CJ CGV, 쇼박스 등 콘텐츠 관련주에 증권사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공통점은 중국 소비 증대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다.

SM은 중국 알리바바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SM이 알리바바에 지분 4%에 해당하는 87만주를 신주 배정하고 알리바바는 355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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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그룹과 제휴는 단순히 중국 온라인 음악 유통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준비했던 SM 중국법인 설립이 임박했다는 얘기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SM은 과거 일본 진출시에도 여러 차례 유상증자로 AVEX의 SM지분율을 16.9%까지 늘려 협력했다”며 “유상증자는 합작사 설립 전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그룹은 지난해 7월 알리뮤직을 설립하면서 온라인 음악사업을 시작했고 알리바바픽쳐스, 알리바바스포츠, 유쿠토도우 등으로 영화, 미디어 등 생활 전주기에 걸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향후 음악을 넘어 공연과 방송 분야까지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중국 음악 시장은 초기단계로 성장 잠재력도 높다. 지난해 베이징 공연시장은 관람객과 티켓 매출이 모두 두 배 늘었다. 중국 인구당 음악소비 지출은 0.1달러로 일본 34.7달러, 미국 14.3달러 대비 각각 347분의 1과 143분의 1 수준이다.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말이다.

영화 제작사 쇼박스도 중국 진출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높다.

쇼박스는 중국 화이브라더스와 손잡고 올 여름 영화 ‘A Better Life’를 선보인다. 중국과 합작으로 외국 영화 스크린 규제를 넘어설 수 있다. 중국에서 영화가 흥행할 경우 매년 30~40% 이상 성장하는 중국 영화 시장에 안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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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는 극장 체인사업자로서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한류 바람에 기대가 크다. 지난해 중국 CGV는 79.1% 성장했다. 전체 중국 영화 매출 49% 성장률을 초과해 성장한 셈이다. 올해도 CJ CGV는 중국 극장수를 지난해 63개 점에서 90개 점으로 27개를 추가한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좋은 매점과 광고매출을 고려할 때 성장 여력이 높다”며 “오감체험 극장 4D플렉스 사업부 역시 흑자전환이 예상돼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 수출입 흐름도 상품과 콘텐츠 등 소비재 위주로 재편된 것은 콘텐츠주에 긍정적이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은 소득증가에 따른 소비 확대로 기계 등 자본재 위주에서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 소비재 중심으로 수입이 변화했다”며 “콘텐츠 역시 소비재로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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