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통신(IT) 서비스 기업과 다국적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손을 잡고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에 해 오던 단순 공동 영업·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수익성 좋은 신사업 기반 서비스·솔루션 융합 형태여서 큰 의미가 있다.
이들 기업은 정보화 시장 정체로 과거처럼 우리나라에서 매출, 수익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익을 늘리려면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 서로 해외 진출에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지는 선택이다.
그동안 SK, 삼성, 롯데 등 국내 간판 IT서비스 기업은 낮은 인지도가 해외 진출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특히 해외 시스템통합(SI)사업은 인력 체류비, 현지문화 적응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의 발생으로 수익성이 낮은 편이다. 심지어 사업 지연으로 손해도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IT서비스 기업과 다국적 기업 협력은 이를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한 단계 발전된 모델이다. 지멘스, SAP, IBM, 오라클 등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다국적 기업이어서 더욱 기대가 된다. 부족한 솔루션 영역을 보완, 서비스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해외시장 진출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해외 신시장 개척은 제품이나 서비스 역량을 높이지 않고 브랜드만으론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국내·다국적 기업 모두 해외 적용 사례를 공유하고 신기술 역량을 높여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두 진영 간 협력은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에서 부족한 역량을 채우는 데 안성맞춤이다.
국내 IT서비스 기업의 다양한 해외 SI 경험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솔루션 경쟁력을 갖춘 다국적기업과 협력은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 하지만 서비스 완성도를 높였다고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략 분야나 지역을 신중히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한 대목이다.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나면 과감하게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
해외 진출 성공 모델이 잇달아 나온다면 협력 사례는 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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