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해양 적조 원인 종의 발현유전체 정보은행을 구축했다. 발현유전체 정보은행은 생물이 환경 변화에 따라 발현하는 유전자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접근과 이용이 쉽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한 누리집이다.
적조는 주변 생물과 공생, 경쟁, 섭식 등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으나 지금까지 연구는 적조 생물에만 집중해 포괄적인 문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었다. 유전자 정보를 종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포털도 따로 마련되지 않아 적조 발생과 관련한 생리적 원인 규명에 한계가 있었다.
김광훈 공주대 교수 연구팀은 적조 원인종과 해양 생물의 유전자 발현 자료를 웹서버(http://genebank.kongju.ac.kr)로 외부에 제공해 국내 연구자들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전체 정보은행을 구축했다. 연구팀은 연결된 정보를 모두 축적해야만 적조 발생의 근본적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현유전체 정보은행은 12일에 오픈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적조를 발생시키는 총 18 계통주의 적조 원인종과 연관 공생 생물 유전자 정보를 포함한다. 연구자는 웹서버에서 ID를 발급받아 각 종의 유전자 세부 정보와 검색 서비스, 유전자간 상호 비교, 유전자 칩을 이용한 환경별 발현량 비교, 각각의 유전자들에 대한 우선 참고문헌 등 최고 수준의 유전자 정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유전체 연구에서 대량 데이터의 효율적 활용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으로 해양공생 생물과 적조 원인종의 대량 유전체 정보를 축적, 통합적인 관리와 효율적 활용을 위한 유전체 은행을 구축했다.
유전체 은행에서 제공되는 18 계통주의 유전체 데이터는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와 세계 유전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지 않은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의 해양공생생물 및 적조 원인 종 발현 유전체 은행이다.
연구단 성과를 인정받아 세부과제 책임자인 군산대 이원호 교수가 담수와 해양 생물학 분야에 속한 103종의 국제 저명학술지(SCI) 중 최상위 3위인 ‘해로운 조류(Harmful Algae)’의 총편집장으로 선임됐다. 이 교수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활동하게 된다.
김광훈 교수는 “현재까지 연구가 미진한 해양 적조와 공생생물에 발현유전체 정보은행을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제공해 해양 생명현상에 대한 기초 연구와 매년 막대한 경제적, 사회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는 적조 대책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