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인도 노트북 컴퓨터 사용했다"?

`고대 그리스인들도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것같은 노트북을 사용했다.`(?)

데일리메일은 4일(현지시간) 기원전 100년 고대 그리스인 부조에 노트북컴퓨터를 사용하는 여성의 모습이 발견돼 화제라고 보도했다.

장례용으로 만들어진 이 작은 신전 조각(Naiskos)은 의자에 앉아 있는 여성이 소녀가 들고 있는 노트북처럼 생긴 기기를 터치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 조각은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있는 폴게티박물관 소장품으로서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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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게티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고대그리스(BC100년경)의 조각품에는 현대인이 사용하는 노트북같은 기기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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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자들은 이 소녀가 들고 있는 작은 기기에 뚫려있는 구멍이 USB포트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폴게티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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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도자기 암포라에 그려진 모습을 보면 노트북컴퓨터(?)에 스타일러스,또는 펜을 사용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이것은 과연 당시에 사용되던 밀납 서판일까 아니면 노트북컴퓨터일까. 사진=위키미디아

음모론자들은 이 고대 그리스 조각이 현대 노트북의 시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소녀가 들고 있는 상자모양의 물건은 너무 얇아서 보석박스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그 이유다. 또한 이 여성의 눈의 초점이 노트북 모니터같은 뚜껑의 중앙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이들 주장의 근거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은 이 조각 속의 기기가 고대그리스인이 사용하던 밀납으로 만들어진 태블릿(서판)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조각 오른쪽에 앉아 있는 여성이 얇은 상자의 뚜껑에 손을 대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스신화에서 델피신전에서 신탁을 전하는 사제는 첨단 기술과 정보를 제공하는 초자연적 존재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말해졌다. 음모론자들의 주장대로라면 이 사제의 기기는 태블릿모양을 한 원시 노트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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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 첨단 문명이 존재했음을 암시하는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조각. 오늘 날의 헬리콥터,탱크 같은 모습이 보인다. 사진=스틸스피킹아웃 유튜브 동영상

지난 2014년 스틸스피킹아웃(StillSpeakingOut)이란 ID를 사용하는 유튜브 사용자는 이같은 내용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 속 해설자는 “나는 이 조각을 볼 때 델피신전에서 첨단정보와 다양한 현상에 접속하는 사제로부터 전해지는 신탁(신의 고지)을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조각속의 여성은 쿠션의자에 앉아서 소녀가 들고 있는 작은 상자의 윗뚜껑을 터치하고 있다. 이 사진 컨셉은 수세기 동안 고대 그리스 장례식 예술의 이미지가 돼 왔으며 죽은 사람들이 사후에도 여전히 지상의 즐거움을 유지하길 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틸스피킹 아웃은 또 “이 조각에 그려진 노트북(?)의 모습은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USB가 달린 노트북, 또는 핸드헬드 단말기와 아주 유사하다....이 상자는 신화에 등장하는 판도라의 상자라고 하기엔 너무 얇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미확인비행물체(UFO)추적사이트 패러노멀사이팅스는 “이 장례용 상자의 부조에 등장하는 밀납 서판은 그리스예술에서 발견되는 다른 어떤 밀납 서판과도 다르다...조각 속 여성의 손가락은 터치스크린 기기를 터치하고 있는 모습이다...나는 에리히 폰 데니켄(‘신들의 수레’ ‘신들의 귀환’ 등의 저서를 통해 지구상 외계인의 존재를 주장한 스위스 의사,고고학자)이 맞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고대문명의 매우 제한적인 개인들에게만 주어진 이 모든 신화·마술같은 예술품들은 우리가 오늘날 사용하는 첨단기기와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틸스피킹아웃의 동영상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구 전자신문인터넷 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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