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2.0 시대가 열린다. 자동차, 숙박 등 특정 품목만 공유하던 공유경제가 개인끼리 생활품목을 다양하게 공유하는 ‘공유경제 대중화’로 확대될 조짐이다.
지난달 11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최초 셰어링 포털 서비스 ‘쏘시오’가 서비스 오픈 3개월 만에 1만2000명의 회원을 모집했다고 3일 밝혔다.
다날 계열사인 다날쏘시오(대표 최병우)가 시작한 쏘시오는 개인이 서로 유·무형 상품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모바일 앱이다.
그동안 차량이나 숙박 등을 제공해주는 공유경제 관련 서비스는 있었다. 해외에서 시작한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와 차량공유서비스 ‘우버’ ‘리프트’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1위 카셰어링서비스 ‘쏘카’는 회원수 140만명 이상, 보유차량 숫자도 3000대가 넘는다.
쏘시오는 개인이 사용하던 물품을 자유롭게 올리는 공유서비스 플랫폼이다. 원액기, 중탕기 같은 주방제품이나 아기용품부터 드론이나 액션캠 등 최신 IT제품, 취미상품까지 다양하게 공유한다.
쏘시오도 서비스 초기인만큼 자체적으로 상품을 구매해 공유문화 확산에 나섰다. 쏘카 등이 직접 자동차를 구매해 소비자에게 빌려주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예를 들어 제면기 1일 사용은 2000원, 캡슐 커피머신 1일 사용은 3000원 등이다. 선뜻 사기 어려웠던 제품을 1~2일 단기간에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렌털 서비스가 계약을 통해 최소 1~2달 장기간 대여하는 것과 차별화된다. 단기간 제품을 써보고 구매로 이어지는 수요도 예상해 최저가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도 열었다. 향후에는 이용자 간 중고제품 거래도 지원한다.
쏘시오 측은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30대 여성이 공유 서비스에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특히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 육아용품이나 취미용품 등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샤오미 전동휠 ‘나인봇 미니’ 등이 최근 인기 셰어링제품으로 떠올랐다.
쏘시오는 공유경제 포털을 시작으로 향후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공유경제 부문 규제완화가 본격화되는 하반기 즈음 다양한 셰어링 서비스를 묶는 사업모델을 준비했다.
쏘시오 관계자는 “내달 초 서비스와 상품 숫자를 확대해 그랜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며 “개인간(P2P)셰어링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기존 차량, 숙박 셰어링·렌털사업자와 업무 제휴를 통한 공유경제 전문 포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올해 공유경제 활성화를 내걸며 일부 지역에 한해 ‘규제프리존’을 도입, 공유경제 서비스 확산을 돕고 있다. 국내에서 불법이던 숙박공유가 하반기 제주, 부산, 강원에서는 합법화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순 발표하는 ‘투자활성화 대책’에 공유경제 규제 해소 방안을 담을 예정이다.
국내 공유경제 서비스 제공 기업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