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자·정보기술(IT) 업계에서 소니는 ‘오타쿠’로 불린다. 모리모토 오사무 소니코리아 대표는 ‘차별화’에서 원인을 꼽았다. 세계적 경쟁자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소니만의 생존방식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부임 1주년을 맞은 모리모토 대표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소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다름과 특별함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해 렌즈교환식에 이어 콤팩트 카메라까지 1위를 달성했으며 이어폰과 헤드폰 등 ‘포터블 오디오’에서도 수년째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모리모토 대표는 “스마트폰 대중화로 전자 업계는 mp3플레이어, 포터블 게임기 등 기존 제품군 사양화에 직면한데다 한국 시장은 강력한 경쟁 기업이 있는 곳”이라며 “소니만의 차별성으로 카메라, 오디오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고 소개했다.
소니는 ‘워크맨’으로 기존에 없던 포터블 음악감상 경험을 선사한 바 있다. 모리모토 대표는 사견을 전제로 “아무도 만들지 않는 특별한 제품을 만드는 게 인기 이유”라고 했다. “최근 소니의 혁신에 대한 갈증과 의문도 있지만 ‘라이프스페이스UX’ 제품군을 비롯해 소니의 독창성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소니는 이미지센서 세계 점유율 40%로 대부분 스마트폰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모리모토 대표는 “이미지센서는 소니가 특별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라며 “이미지센서에서 광학까지 소니만의 이미징 기술력으로 바탕으로 DSLR, 방송장비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사업은 꾸준히 이어간다. 국내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중심 시장구도가 형성돼있지만 지속해서 시장 내 입지 구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모리모토 대표는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시장 특성상 모바일 부문에서 뚜렷한 화제를 모으지 못했지만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리모토 대표는 지난해 부임 이전까지 일본과 유럽, 홍콩에서 근무했다. 소주, 김치와 같은 1년 전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이 어느새 몸에 배었다. 그는 “지난해 메르스 파동이 있긴 했지만 주한 외국인 경영자로서 서울 생활은 편안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영자로서는 소니코리아뿐만 아니라 소니그룹에 대한 애정도 비췄다. 모리모토 대표는 “강력한 내수 브랜드가 있는 한국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남긴다면 전 세계 소니그룹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니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행복하고 생활을 즐기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