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나눔재단은 물고기를 직접 주기보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고, 지원하는 곳입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이경숙 아산나눔재단 신임 이사장은 재단 사업에 책임감과 함께 자부심을 느꼈다. 마루180 등 재단이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를 두루 둘러보며 느낀 소감이다.
이경숙 이사장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도전정신, 창의력, 혁신적 아이디어, 애타심 등을 청년에게 함양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사장직 수락 배경을 전했다. 그는 이전에도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 일을 10여년간 해왔기 때문에 재단과는 인연이 깊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숙명여자대학교 총장을 연임하고,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그는 대학을 비롯해 평생 청년과 함께 일하는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대학이 구성원이 많은 조직이기 때문에 미처 하지 못했던 집중적 지원을 청년에게 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아산나눔재단을 변화와 혁신을 실천과 실행으로 보여주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재단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한 것을 맡아서 진행하기 때문에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재단 직원 모두가 ‘매니저’이며, 수평적 조직인 것도 장점으로 들었다.
“아인슈타인이 인류 중에서 가장 잠재력을 많이 쓴 사람이라지만, 5%밖에 발휘하지 못했다”며 “가능성을 끄집어내고 격려하는 곳으로서 아산나눔재단의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아산나눔재단 주요 사업에는 청소년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재단과 어썸스쿨이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히어로 스쿨’이다. 청소년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는 기업가정신 교육을 통해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기업가정신이 단순 창업이 아닌 자기 자신과 세상을 성장시키는 ‘히어로(영웅)스토리’와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려주는 데 의의가 있다.
이 이사장은 기업가정신 정수를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에게서 찾았다. 정주영 회장을 도전, 창조, 혁신이라는 개척정신 외에도 신뢰에 바탕을 둔 애타심을 가진 리더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정 회장은 70년대에 사재를 털어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해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앞장섰다”며 “기업가로서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인류애 면모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이 답이라고 여겼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아산 기업가정신을 우리 사회에 널리 퍼뜨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찾으면 길이 있다. 쉬운 길은 길이 아니다. 시련, 역경이 있어야 사람은 성숙해진다”며 “아산나눔재단이 청년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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