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에너지공단-ADB 협력’이 반가운 이유

한국에너지공단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일 에너지 효율과 기후변화 대응 업무협력을 체결했다. 에너지공단은 아시아 개발도상국 유망지역 발굴부터 프로젝트 수립·자금 지원까지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는다. 우리 기업이 신(新)기후체제 대응 분야 보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파리 기후변화 당사국총회를 통해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새로운 유엔 기후변화협약이 타결됐다. 신기후체제 출범은 에너지신산업과 온실가스 감축 중요성을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하겠다고 했다. 그 중에서 11.3%포인트는 ‘국제시장을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이다. 해외에서 탄소배출권을 사서 부족분을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협력 활동이 급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공단은 우선 아시아 개도국 에너지효율 향상과 신기후체제 대응 사업에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지난 2012년부터 정례화해온 라오스 에너지효율 향상 사업, 스리랑카 건물효율 향상 사업 등 공동 프로젝트를 ADB 본사업 연계에 힘쓸 계획이다.

ADB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필리핀 코브라도르섬 신재생에너지 보급’ 실증사업 성공에도 집중한다. 아시아 도서지역 전력화 핵심인 에너지 자립섬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에너지공단은 35년 만에 한국에너지관리공단에서 이름을 바꿔 새 출발을 했다. 기관명에서 단순히 관리라는 단어만 빠진 것이 아니다. 그 동안 에너지 절약·효율에 초점을 맞춰왔던 업무를 에너지신산업과 시장 창출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ADB와 업무협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변종립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에너지공단은 다양한 경험과 정책자문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도국과 내실화된 협력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단기 프로젝트에서 중장기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협력모델 규모나 시기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방침이다.

그동안 ADB와 협력은 견고하고 신뢰할 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제는 성과로 연결되는 실질적이고 체계적 협력이 강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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