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드론축제 ‘2016 드론쇼 코리아’가 3일간 2만5000명의 관람 기록을 세우고 지난 30일 막을 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가 주최하고 벡스코와 한국무인기시스템협회가 주관한 이 전시회에는 국내외 드론 관련 56개 업체가 222개 부스 규모로 참가했다. 경비행기급 군사용 무인기에서 민수용, 완구·레저용까지 150여 종의 최신 드론과 기술을 선보였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참여형 드론 축제로 3일 간 총 2만5000명이 관람했다.
국내 드론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틸트로터(tiltrotor) 무인기를 선보였다. 바이로봇은 신제품 드론 파이터 ‘페트론’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세계에 드론열풍을 일으킨 중국 DJI는 본사 마케팅 임원을 파견해 신제품 인스파이어 블랙 에디션 시연 행사를 벌였다. 또 한국에 DJI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대한항공, 유콘시스템, 한화테크윈, 에어로뷰 등은 고속수직이착륙 무인기에서 공공민수용 드론까지 다양한 기종을 선보였다.
함께 열린 컨퍼런스는 드론 관련 국내외 전문가 24명이 연사로 나와 아시아 최고 수준의 명품 강의를 진행했다. 국내외 기업 임직원과 33개 정부출연기관, 대학, 군 관계자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세계 3대 드론강국 진입 전략을 모색했다.
중소 참가업체는 드론 제품 시연회, 관람객이 직접 드론을 만들어 날려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했고, 드론으로 찍은 사진전 및 영상전 현장 투표, 야외 드론 레이싱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는 전문가, 정부관계자 뿐 아니라 일반 국민이 드론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동시에 드론이 열어갈 미래에 대해 새롭게 인식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중앙부처와 지자체, 대기업 및 연구기관, 육해공군 등 다양한 직종의 임직원이 전시장을 찾아 향후 드론의 공공 민수용 활용 확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특히 드론관련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 간, 협업과 융합을 촉진해 드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벤처 및 스타트업은 이번 행사에서 50회가 넘는 드론 시연과 기술 설명회를 열었다.
대한항공은 군사용에서 공공 민수용으로 드론 비즈니스를 확장한다는 방침 아래 협업 중소기업 및 벤처를 물색했다. 스타트업 엔젤스윙은 조류퇴치용 드론을 선보여 투자 및 기술제휴에 관한 제의를 받았다.
지역 기업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드론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부산 지역기업 성우하이텍은 드론 산업 진출을 검토하기로 했다.
자동차와 보트 부품을 개발 생산하는 화인 이상준 사장은 “우리가 갖고 있는 원천기술을 활용하면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무인배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다양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드론쇼코리아와 국내 드론산업이 넘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먼저 내년 행사를 범 정부적 협조 아래 개최할 수 있느냐 여부다.
국내 드론관련 기업이 70여개에 불과하고, 그마저 대부분 10명 안팎의 중소기업이라는 점도 향후 전시회 확대 발전에서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지자체마다 드론관련 전시회를 열고, 새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산업자원통상부, 국토부 등 관련 부처 간 협력으로 하나의 종합 전시회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드론쇼코리아를 범정부 차원 국가행사로 치르지 못할 경우 드론산업 기반이 취약한 부산시로서는 차기 행사 개최에 많은 어려움이 뛰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모 부산시 기간산업과장은 “이달 중으로 드론쇼 코리아 평가회를 열고 중앙 정부와 차기 행사 계획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