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지에 따라 규제가 풀리는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민간기업 참여가 확 늘어난다. 지난해 규제 완화 일환으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제도를 수정해 성장 환경을 조성한 만큼, 다수의 민간 참여를 통한 실질적 성과 연결이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팔래스 호텔에서 우태희 차관 주재로 ‘제1차 에너지 신산업 협의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신산업 분야 정부 정책과 기업의 투자를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회의는 2기 협의회가 처음으로 모이는 자리기도 했다. 에너지신산업협의회는 재작년부터 활동을 시작, 총 아홉 번 회의를 통해 육성 분야와 제도 개선 등을 논의해 왔다. 현재 작업 중인 에너지신산업법도 협의회 결과물 중 하나다.
이번 2기 협의회는 실질적인 성과를 낸다는 목표 아래 구성됐다. 1차 협의회가 제도 개선으로 성장을 위환 환경을 마련했다면, 2기 협의회는 기업들의 실질적인 사업 추진을 유도하는 셈이다.
우태희 산업부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조기에 성공 모델을 도출하고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는 것이 에너지신산업의 성공 요건”이라며 “과감한 규제 완화로 민간기업들도 다수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에너지신산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민간기업들은 에너지신산업 분야 올해 주력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삼성SDI는 2020년까지 총 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그간 빌딩에너지효율 및 마이크로그리드 부문에 두각을 나타냈던 LG CNS는 에너지자립섬, 전기차 셰어링 등 다양한 사업모델로 해외시장을 개척 의지를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친환경 차종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6월 ‘아이오닉’ 전기차 신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친환경 차량에 대한 비중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최근 그룹 내 에너지신산업추진단을 구성한 SK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마이크로그리드 등 프로젝트를 발굴해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SK는 한국전력과 함께 나주 에너지밸리 전기차 인프라와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었다.
한편, 민간기업들은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규제완화와 제도개선이 연말까지 완료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에너지신산업 분야 주요 규제개선 계획 등을 밝히며 화답했다.
김희집 에너지신산업협의회 위원장(서울대)은 “지금이 에너지 신산업의 골든타임으로 시장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해 새로운 기업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