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이 통신과 가전업계 ‘차세대 먹거리’ 최대 화두로 등장하면서 통신사와 가전사 간 합종연횡이 늘고 있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코웨이, 대유위니아, 동부대우전자, 위닉스, 청호나이스, 교원그룹, 쿠쿠전자, 캐리어 등 주요 중견·중소가전업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주요 통신기업과 사물인터넷 기반 제품개발을 위한 업무 제휴를 맺었다.
대유위니아, 경동나비엔, 위닉스, 동양매직, 교원그룹, 청호나이스, 경동나비엔 등은 SK텔레콤과 사물인터넷 진영을 꾸렸다. 코웨이와 동부대우전자는 KT와 귀뚜라미 보일러, 쿠첸, 린나이 등은 LG유플러스와 사물인터넷 기반 사업 협력 제휴를 맺었다. 가전 기업별로는 2곳 이상 통신사와 업무 제휴를 맺은 곳도 많다.
통신사가 가전 기업 제휴를 확대하려는 이유는 최대한 많은 가전제품에 자사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많은 기업과 제휴를 맺을수록 제공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서비스 수가 증가하는 탓이다.
국내 최대 렌털 계정수를 가진 코웨이를 KT가 우선적으로 점했기 때문에 SK텔레콤은 차선책으로 가전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원웰스, 쿠쿠전자, 청호나이스 등을 한데 묶어 업무 제휴를 맺었다.
가전기업에서 제공하는 개별 애플리케이션보다는 고객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집안 내 모든 사물인터넷 기반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통신사 기반 플랫폼이 개별 서비스 앱보다 경쟁우위를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제휴 확대 이후 ‘수익모델’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신사와 가전기업 협력 사물인터넷 제품이 속속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사업자가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올해를 사물인터넷 활성화 원년으로 삼고 각 통신사와 가전기업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해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를 할 것”이라며 “앱스토어가 앱 생태계를 조성해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간것처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사물인터넷에서도 이같은 선도적인 움직임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는 현재 3조8000천억원에 이른다. 기존 인터넷, 홈케어, 농업 등 분야에 적용돼 빠르게 성장하며 2022년에는 22조9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도 사물인터넷을 새로운 산업 삼고 2017년까지 2500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